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출처=노보 노디스크) |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이튿날인 13일(현지시간) 글로벌 비만 치료제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무대에 올랐다. 최근 주목받는 '먹는 비만 치료제'를 두고 유사하면서도 상반된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더스타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강점인 당뇨·비만 치료제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더스타 CEO는 최근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경구용 위고비의 올해 출시 계획을 밝혔다. 경구용 제품은 기존 주사제에 비해 복용 부담이 적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더스타 CEO는 경구용 위고비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7.2㎎으로도 기존 제품처럼 체중 20% 감량이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적은 용량으로도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만큼 부작용 우려가 덜하다.
더스타 CEO는 이날 비만 치료제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말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 인수 경쟁에서 패배했다. 세계 당뇨·비만 인구가 20억명에 달해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기존 제품군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파이프라인 발굴에 나서는 것이다.
더스타 CEO는 “회사 자산과 보완적인 관계가 있다면 엄청나게 큰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면서 “다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좋아야 한다”고 밝혔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마운자로)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일라이 릴리는 '종합 제약사'로서 정체성을 피력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비롯해 5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와 직접 판매 채널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데이브 릭스 일라이 릴리 CEO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75%가 심혈관, 항암, 알츠하이머 등 비 비만 치료제에 포진한 점을 강조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속도를 꼽았다. 릴리는 신약 개발부터 시장 출시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경쟁사 대비 3년 가량 짧다.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릴리는 지난해 40건에 가까운 M&A·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유망 바이오텍에게 인프라를 제공하는 카탈라이즈 360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JPMHC 기간에는 엔비디아와 AI 신약 공동연구소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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