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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중계 늘어나면 더 보고 싶은데...경기 안내-방송 시간 너무 적다”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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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중계 늘어나면 더 보고 싶은데...경기 안내-방송 시간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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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조사 결과 나와...2022 베이징 패럴림픽의 경우 방송사 중계 시간은 올림픽의 5.6%에 불과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를 보는 시민들. /뉴스1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를 보는 시민들. /뉴스1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동계 올림픽 때 국내 방송사(KBS 1·2, MBC, SBS)는 경기 중계에 총 3만4255분을 썼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2주 뒤 열린 패럴림픽 중계 시간은 총 1920분이었다.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5.6%에 불과했다(패럴림픽 등 장애인 스포츠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 연구·2023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자료).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패럴림픽 중계가 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축구는 방송사가 의무적으로 중계해야 하는 ‘국민적 관심 행사’에 포함되어 있는데, 패럴림픽이나 아시안 파라 게임 등 장애인 국제 스포츠 대회는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건의를 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패럴림픽 중계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정 회장의 발언에 “그러겠다”고 말했다.

2024년 7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럴림픽대회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 세미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2024년 7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럴림픽대회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 세미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 중계에 대한 현 국민 인식과 시청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대국민 인식 조사를 했다.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 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 2025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7일간 진행했다. 지역별·성별·연령별 할당 표본 추출 방식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76.6%)은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무슨 대회인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럴림픽 중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3.1%, 중계 환경이 개선될 경우 시청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5.2%였다.


◆ 패럴림픽 시청 걸림돌은 ‘경기 안내 부족’

그러나 국내 중계 환경과 정보 접근 체계는 이러한 시청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럴림픽 시청 유경험자(1277명)가 꼽은 불편 요인은 ‘경기 일정·종목에 대한 안내 부족(52.7%)’, ‘중계 종목이 적음(38.2%)’ 등이었다.

패럴림픽 시청 유경험자(1277명) 중 82.9%가 지상파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플랫폼이 확대되는 흐름 가운데에서도 패럴림픽 중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국민 시청 수요 부합하는 중계 확대 필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패럴림픽 중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의 시청권 확보, 대한민국이 포용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및 지상파 방송사 등과 협력해 패럴림픽 중계가 국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등 장애인 국제 스포츠 대회의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되려면 관계 법령이 바뀌어야 한다. 우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 경기 대회나 그 밖의 주요 행사(국민 관심 행사)로 고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방송 사업자 및 시청자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말 패럴림픽과 아시안 파라게임을 국민 관심 행사에 포함해 달라는 뜻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전했고, 방송 사업자의 의견도 수렴했다. 하지만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패럴림픽 중계 시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난색을 표시했다고 알려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대회는 3월 6일부터 3월 15일까지 열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5개 종목에 선수 및 임원을 포함해 4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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