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거래 양극화
서울 아파트매물 1년새 35%↓
한강권 핵심지 최고 90% 급감
인천·파주, 신축중심 매물 누적
전문가 “규제·수급 차이 작용”
서울 아파트매물 1년새 35%↓
한강권 핵심지 최고 90% 급감
인천·파주, 신축중심 매물 누적
전문가 “규제·수급 차이 작용”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1. 서울 성동구의 2529세대 대단지 아파트인 센트라스의 매매 매물 수는 30여개로 1년 전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84㎡(이하 전용면적) 매물이 24억3000만원(5층)으로 최고가에 거래되며 최근 1년간 월평균 6000만원씩 집값이 뛴 곳이다.
#2. 비슷한 연식의 경기 파주의 해솔마을롯데캐슬 운정호수7단지는 현재 매물 수가 약 160개로 1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대거 사라진 가운데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최고 90%까지 매물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가 전년 대비 40%나 뛴데다 고강도 규제를 담은 부동산 대책이 겹쳐 매물 잠김이 심화됐다. 반면 인천, 경기 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매물이 오히려 늘어나며 상반된 양상이 뚜렷해졌다.
14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 물량은 5만7197건으로 1년 전(8만8557건) 대비 35.4% 감소했다. 매매 물량은 6·27대책 전이었던 지난해 6월9일 7만대로 내려간 이후에도 계속 감소해 12월 1일 6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매물 감소 폭이 큰 5개 자치구는 지난해 시세 상승을 주도했던 동작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들이다.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동작구로 1년 사이 3419개에서 1277개로 62.7%가 줄었다. 이어 성동구(-62.1%), 마포구(-57.7%), 광진구(-55.9%), 송파구(-50.3%) 등에서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동작구의 대표적인 한강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은 1년 전 매물이 50개 안팎이었으나, 현재 21개로 줄었다.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갭투자가 막힌 탓에 매물건수가 줄어든데다 호가도 너무 많이 올랐다”며 “매수자, 매도자 모두 ‘상황을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매 거래가 빈번해진 점도 올들어 매물 가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7만6525건으로 2024년(5만5145건) 대비 약 40% 늘었다.
동작구 소재 대방대림 아파트는 올 들어 매물이 21개로 1년 전에 비해 100개가 사라졌다. 지난해 이 단지의 거래량은 119건으로 2024년(38건)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반면 경기·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매물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은 매매 매물 수가 3만9156건에서 4만6091건으로 17.7% 증가했다.
특히 검단지구 일대인 서구는 매물 수가 33.6% 증가했다. 경기 파주 또한 운정신도시 인근 다율동, 와동동, 목동동 등을 중심으로 물량이 쌓이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이들 지역 매물 수는 1년 전(5494건) 대비 36.3% 증가한 7490건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매물 흐름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규제, 신축 공급 물량에 따른 차이 등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은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로 매물화될 수 있는 물량이 줄었고 거래 가능한 것들은 모두 소진됐다”며 “인천 등 신축 공급이 많은 지역은 전매제한이 풀린다거나 전세를 주는 대신 매도를 택하는 등 매물화가 비교적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은 세제, 토허제 등이 맞물리면서 변수가 커졌다”며 “한강벨트 지역은 보유세 변화가 있더라도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집주인들이 보유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커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