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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5곳 “올해 투자 계획 없다”

헤럴드경제 홍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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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5곳 “올해 투자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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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롯데칠성 광주공장 [연합]

1984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롯데칠성 광주공장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내수 침체, 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3일 ‘2026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응답 기업의 46.9%가 ‘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3.1%로, 전년도 조사에서 ‘투자 계획 있음’ 비율이 49.6%였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의지가 다소 꺾인 셈이다.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상반기(73.8%)와 하반기(67.9%)에 걸쳐 투자를 분산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유형은 국내 설비투자가 78.7%로 가장 많았고,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35.4%, 해외 투자 19.3%가 뒤를 이었다.

투자 목적을 보면 기존 설비의 개보수가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장 신·증설(22.3%), R&D 투자(14.4%), 디지털 전환(6.6%), 인수합병(5.2%), 친환경·ESG 투자(4.3%)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장보다는 유지·보수 성격의 투자가 중심이 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투자가 불필요한 업종’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확실한 시장 상황(28.7%), 경영 실적 악화(20.9%), 이미 투자를 완료한 상태(9.3%)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제조업의 경우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경영 실적 악화 응답 비중이 높았고, 비제조업에서는 투자 불필요 업종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46.2%가 전년 대비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으며, 동일 수준 유지가 37.4%, 투자 축소는 16.4%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 이유로는 주력 사업 확장(29.1%), 노후 설비 개선·교체(22.0%), 신사업 진출 강화(21.3%), 해외 시장 진출 확대(20.6%) 등이 제시됐다. 반대로 투자 축소 이유로는 내수 시장 부진(42.0%)이 가장 많았고, 경기 악화(24.0%), 생산 비용 증가(16.0%), 고금리와 자금 조달 애로(8.0%)가 뒤를 이었다.


대규모 투자(100억 원 이상)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2.3%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완료한 기업은 37.6%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투자 규모는 100억~300억 원이 60.0%로 가장 많았고, 300억~500억 원, 500억~1000억 원 순으로 분포했다.

자금 조달 방식은 내부 자금 활용이 48.2%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권 차입이 39.0%로 뒤를 이었다. 주식·회사채 발행(6.4%)이나 정책 금융 활용(5.7%)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견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세제 지원을 꼽았다. 응답 비중은 40.3%로, 법인세 인하와 R&D·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요구가 컸다. 이어 물가 안정 및 내수 시장 활성화(18.9%), 금리 인하(15.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불안정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전향적인 수준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