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위 ‘야매(비공식) 두쫀쿠 레시피’가 퍼지고 있다. 피스타치오·카다이프 등 핵심 원재룟값이 급등하면서 두쫀쿠 한 개 가격이 1만원 선까지 치솟자 비슷하게라도 먹어보겠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찰떡파이(롯데웰푸드)·초코파이(오리온)·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야매 두쫀쿠 레시피’에 쓰이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전날까지 찰떡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코파이(12입) 매출도 21.1% 늘었다.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1~12일) 기준 찰떡파이·초코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피스타치오 매출이 187.2% 늘었고, 마시멜로와 코코아파우더 매출도 각각 253.1%, 9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찰떡파이·초코파이·마시멜로 등 관련 품목 매출은 40% 늘었다.
일러스트=손민균 |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찰떡파이(롯데웰푸드)·초코파이(오리온)·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야매 두쫀쿠 레시피’에 쓰이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전날까지 찰떡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코파이(12입) 매출도 21.1% 늘었다.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1~12일) 기준 찰떡파이·초코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피스타치오 매출이 187.2% 늘었고, 마시멜로와 코코아파우더 매출도 각각 253.1%, 9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찰떡파이·초코파이·마시멜로 등 관련 품목 매출은 40% 늘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엔 두쫀쿠 가격 상승이 있다.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국제 시세는 미국산 기준 파운드당 약 12달러(약 1만7600원)로 1년 새 1.5배가량 뛰었다. 한 대형마트의 탈각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2만4000원으로 20% 올랐다. 재료로 쓰이는 카다이프 역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수도권 일부 매장에선 두쫀쿠 1개 가격이 8000원~1만원에 달한다.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졌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맛은 궁금한데 너무 비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야매 두쫀쿠 레시피’가 퍼지기 시작했다. 두쫀쿠의 핵심 요소인 쫀득한 식감과 초콜릿·피스타치오 조합을 살리기 위해 찰떡파이나 초코파이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고 바삭한 식감을 더하고자 얼려 먹는 방식 등이다.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 등에는 ‘5분 완성 두쫀쿠’, ‘가성비 두쫀쿠 레시피’ 등의 제목이 달린 영상·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레시피를 따라 해 본 직장인 남지수(32)씨는 “전국적으로 유행이라 맛은 궁금했지만, 하나에 1만원을 주면서까지 먹고 싶진 않아 손수 만들어 봤다”며 “원조 두쫀쿠와 완전히 같진 않겠지만 고급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야매 두쫀쿠 레시피' 콘텐츠 및 영상들. /인스타그램 캡처 |
업계에선 이를 ‘재현 소비’의 한 형태로 본다. 과거엔 인기 상품이 비싸지면 소비가 줄거나 다른 유행으로 갈아타는 게 일반적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비슷하게라도 재현해 보자’는 소비 심리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야매 두쫀쿠 레시피가 공유되던 시점과 찰떡파이·초코파이를 포함한 두쫀쿠를 만드는 재료·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시점이 겹친다”며 “유행을 완전히 놓치기보다는 비용 부담을 줄인 방식으로라도 즐기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불안이나 물가 부담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큰 지출을 줄이는 대신 감정적인 만족을 주는 작은 소비에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때 중요한 건 가격보다 참여 그 자체다. 유행을 비슷하게라도 따라 하며 ‘나도 그 흐름 안에 있다’는 동질감을 얻으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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