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웍스 매출 추이/그래픽=김다나 |
미국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본사인 데커스가 국내 유통사 '조이웍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러닝화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등극한 브랜드인만큼 의류기업마다 새로운 매출 성장 동력이 될지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13일 호카의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을 맡은 '조이웍스앤코'는 지난해 최대주주인 조이웍스와 맺은 호카 리테일 오프라인 부문 영업의 양수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호카 본사인 미국 기업 데커스가 국내 유통사인 조이웍스와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호카는 2009년 프랑스 러닝 전문가 니콜라 메르모드와 장뤽 디아드가 만든 글로벌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쿠셔닝을 앞세운 '본디(BONDI)' 모델로 국내 러닝화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특히 러닝붐이 불기 시작한 최근 4~5년새 대형 스포츠 브랜드에 지루함을 느낀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명받으며 러닝화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실제 호카 국내 유통사인 조이웍스의 매출은 2021년 132억원에서 2024년 기준 8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중 대부분이 호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8개 백화점과 쇼핑몰을 거느린 오프라인 사업부는 2024년 매출액 33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18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호카를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아식스와 함께 상위 5위권 내에 드는 러닝화 브랜드로 평가한다.
계약해지 배경엔 최근 벌어진 경영진 도덕성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앤코 대표는 서울 성동구 한 폐건물로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을 소집해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 보도와 불매운동 움직임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지난 7일 사과문과 함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패션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데커스와 조이웍스의 결별에 당혹스럽다는 평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의아하다"며 "계약 해지는 향후 재고 문제라든가 매장 전개에 관한 내용에 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협의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호카의 국내 사업권이 시장에 풀릴 것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데커스가 유통사 없이 국내 시장에 직진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통사를 물색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한국 러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전국적인 유통망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과 사업권을 논의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호카가 러닝화 시장에서 워낙 인지도 있는 브랜드다보니 다들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카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중인 조이웍스앤코는 당분간 정상 영업을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조이웍스앤코 관계자는 "일단 지난해 9월 사업권을 넘겨받으며 약 110억원 가량의 제품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중 절반은 판매했고 앞으로 약 3개월 가량은 남은 재고로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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