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이후 주요 식품업계 기대감 확산
한한령 해제는 아직⋯생산·유통망 확대하며 대응
한한령 해제는 아직⋯생산·유통망 확대하며 대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식품업계의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양국 관계 개선 신호가 감지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 시장 개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중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한령 조치와 관련해 "점진적으로 질서 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한령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취한 비공식 보복 조치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제한하며 국내 식품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중국 내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2019년 상하이·베이징 공장을 매각했고, 2023년에는 베이징 법인까지 정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 시장 개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중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한령 조치와 관련해 "점진적으로 질서 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식품 기업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챗GPT] |
한한령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취한 비공식 보복 조치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제한하며 국내 식품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중국 내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2019년 상하이·베이징 공장을 매각했고, 2023년에는 베이징 법인까지 정리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한국 식품 수출 시장으로, 업계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국가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지만, 주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 대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1월 투자 금액을 기존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리고, 생산 설비도 6개에서 8개 라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을 중심으로 까르보, 크림치즈, 양념치킨 등 중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불닭소스와 기타 면류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청도(1998년), 심양(2000년) 공장을 잇달아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 농심 중국법인 매출은 2022년 3억1900만 달러, 2023년 3억500만 달러, 2024년 2억7000만 달러로 다소 정체됐지만, 수익성 위주의 운영을 통해 이익은 개선됐다.
농심은 신라면의 고유한 매운맛을 앞세워 중국 전역 1000여 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신라면은 공항과 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라면 툼바를 월마트, 대윤발 등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 채널 1만3000여 개 매장에 입점시켰다.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매출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2024년 중국법인 매출은 1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243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 9개 가운데 5개가 중국에서 탄생했을 정도다. 오!감자(야투도우), 초코파이, 스윙칩, 예감, 고래밥 등 주력 브랜드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삼감삼건(三减三健) 정책에 맞춰 저당 초코파이, 오트 쿠키 등 건강 간식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영토가 넓고 유통 구조가 복잡한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뚫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1700개 이상의 경소상과 거래하며 간접영업체계를 정착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북경·청도·요성·장먼 등 4개 공장을 운영하며 만두, 치킨, K-소스, 떡볶이, 누들, 다시다 등을 생산·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만두와 다시다는 2024년 기준 중국 식품사업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롯데웰푸드는 법인은 철수했지만, 수출은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경우 K푸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한한령 해제 시점도 불확실해, 당장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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