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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옵텍, 실적부진 속 118억 주주배정 유증…최대주주는 대거 실권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박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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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옵텍, 실적부진 속 118억 주주배정 유증…최대주주는 대거 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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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금·R&D·빚 상환에 118억 조달…재무 대응 ‘시급’ 판단
매출·이익 급락에 이자보상배율도 역전…재무건전성 악화
최대주주 배정분 90% 실권…투심 위축, 지배력 하락 불가피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레이저옵텍이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1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이 여의치 않자 주주들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는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 가운데 10% 수준만 청약할 예정이다. 투입 예정금액이 약 2억원 중반대에 불과하다. 배정 물량 대부분을 포기함에 따라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운전자금 압박 본격화…유증으로 ‘숨 고르기’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이저옵텍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 258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으로 118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하는게 목표다.

레이저옵텍은 유증 자금의 사용처를 원자재 매입 비용(83억원), 연구개발비용(20억원)으로 명시했다. 올해 2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5억원은 시중은행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진 데 따른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레이저옵텍은 주주서한을 통해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일시적 재무 대응이 아닌 향후 사업 지속성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로서 유증 공모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2024년까지 3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90억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률도 44%대에서 40.1%까지 밀렸고, 영업이익은 2023년 45억원에서 2024년 –2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 –76억원까지 손실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11배에서 2025년 –18배로 급락해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대주주 10%만 청약…지배력 약화 불가피

최대주주 측의 청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의 청약률은 공모 흥행을 도모하고,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레이저옵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17.8%를 보유한 주홍 회장이다. 주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창진 대표 또한 3.99% 지분을 갖고 있다.

주주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0.21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최대주주 측에는 총 52만5788주가 배정된다. 이 중 주 회장이 45만9183주, 이 대표가 10만2869주를 받는다.

하지만 최대주주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증 배정분에 대해 10% 수준으로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유현금 또는 차입 등을 통해 청약 자금을 마련하고, 불가피할 경우 신주인수권증서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 측이 배정 물량을 모두 확보하려면 예정 발행가액(4580원) 기준으로 24억원이 필요하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주 회장이 21억원을 책임져야 하며 특수관계인인 이 대표도 3억원 수준의 사재를 투입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배정 물량 인수를 포기해 투자 지출액을 절약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유증에 최대주주 측에서 투입할 금액은 2억4081만원에 불과하다.

배정 물량 90%를 포기함에 따라 지배력 약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0% 물량만 취득할 경우 주 회장과 이 대표의 합산 지분율은 21.78%에서 18.38%로 낮아진다.

레이저옵텍 최대주주가 배정분 가운데 10% 물량만 청약했을 경우 지분율 변화

레이저옵텍 최대주주가 배정분 가운데 10% 물량만 청약했을 경우 지분율 변화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대주주의 청약률은 책임경영 의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지배주주가 유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반대로 참여율이 낮을 경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레이저옵텍 측은 “유증으로 인한 주주들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불가피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추진하고 있고, 조달 자금 사용 또한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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