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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냥 쉰다’ 역대 최대…청년 고용 한파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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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냥 쉰다’ 역대 최대…청년 고용 한파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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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2025년 연간 고용동향
쉬었음 규모 255만5000명 역대최대
청년층 실업률 상승·고용률은 하락
정부 “구직·쉬었음 청년 대책 마련”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회관에 ‘취업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플러스센터 안내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회관에 ‘취업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플러스센터 안내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30대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에선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도 올랐다. 연간 취업자 수도 2년 연속 10만명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를 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8000명 늘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구직 의사 없이 그냥 쉰 30대가 30만9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수시채용·경력직 채용이 과거보다 늘어나면서 실업(상태)으로 가야할 이들이 쉬었음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잦은 이직으로 ‘쉬었음’ 상태의 30대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청년층(15세∼29세) 쉬었음 인구도 4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44만8000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5.0%에 그쳤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이 0.2%포인트 상승한 62.9%를 기록하며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청년 실업률 역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6.1%였지만, 전체 실업률은 2.8%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취업자(2876만9000명)는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연간 증가폭은 2022년 81만6000명에서 2023년 32만7000명, 2024년 15만9000명으로 둔화한 뒤,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만 명대에 그쳤다.

산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에서는 12만5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농림어업(-10만7000명)과 제조업(-7만3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연령별로도 전년 대비 60세 이상(34만5000명)과 30대(10만2000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20대(-17만명), 40대(-5만명), 50대(-2만6000명)에서는 줄어드는 등 고용 불균형이 심화됐다.


특히 연말 들어 고용 지표는 더욱 냉각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12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증가했다.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2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실업률도 4.1%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2월 기준 코로나 시기인 2020년(4.1%)과 같고 2000년(4.4%)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0.8%포인트), 60세 이상(0.4%포인트), 청년층(0.3%포인트) 등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빈 국장은 “청년층 고용이 많은 숙박·음식점, 제조업,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60대는 연말 노인일자리 신청을 위해 일을 쉬다 실업자로 분류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구직 상태이거나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의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쉬었음의 유형별 이질적인 특성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취업 역량 강화와 일 경험 제공 등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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