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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뛰자… 수출 기업 1138곳 달러 뒤지는 정부

조선일보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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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뛰자… 수출 기업 1138곳 달러 뒤지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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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에 정부가 달러를 해외에 쌓아 두는 수출 기업을 찾아내는 외환 검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해 13일 주간 거래 종가가 1473.7원까지 올랐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13일 관세청은 최근 수출 기업 1138곳을 대상으로 외환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들여와야 할 무역 대금을 신고하지 않거나 수출액을 실제보다 낮춰 신고하는 등으로 달러를 해외에 쌓아두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기획 검사다.

대상은 2021~2025년 합산 수출입 신고액이 5000만달러(약 736억원) 이상 기업 중 은행 거래 내역을 통해 확인된 무역 대금이 세관 신고액과 차이가 큰 회사들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대기업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수출입 기업 40만 곳 중 0.3%다. 관세청 관계자는 “검사 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며 “따로 기한을 두지 않고 검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관세청이 이례적인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은 고환율이 본격화된 작년 들어 신고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해외에 달러를 쟁여 두고 환차익만 노리는 기업이 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세청이 작년 104곳을 검사한 결과 101곳(97%)에서 모두 합쳐 2조2000억원대 불법 외환 거래가 적발됐다. 무역 대금과 신고액의 차이가 크면 달러 등 외화가 필요한 곳으로 흐르지 않고 환율 불안은 더 키울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1~11월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화 1조1829억달러 중 40%(4716억달러)가 무역 대금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7대 수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를 불러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라”고 달러 환전을 압박하는 등 정부는 고환율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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