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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수사는 연준 독립성 훼손”… 그린스펀 등 13명 비판 성명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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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수사는 연준 독립성 훼손”… 그린스펀 등 13명 비판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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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위증? 핵심은 정치적 압박”
5월까지 임기 지키겠다는 뜻 밝혀
지난해 7월 미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청사 공사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미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청사 공사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해 위증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고, 파월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며 촉발된 내전(內戰)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을 두고 시작된 다툼이 전례 없는 대통령과 중앙은행 총재의 공개 충돌로 번지는 가운데, 퇴임을 앞둔 파월이 연준의 독립성을 사수하기 위해 저항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진영의 눈 밖에 났다. 트럼프는 12일 NBC 인터뷰에서 “나는 (파월 관련 수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서도 “그는 당연히 연준 업무에 적합하지 않고, 특히 건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 연준 의장을 포함한 경제계 원로 13명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파월에 대한 수사는 검찰의 수사권을 휘둘러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일 뉴욕타임스가 수사 착수 사실을 보도하고 이틀 뒤 파월이 2분짜리 동영상으로 입장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파월은 영상에서 “연준이 정치적 압박에 휘둘리는지가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발화점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에게 2022년부터 진행한 청사 리모델링 비용(25억 달러·약 3조6860억원)이 최초보다 7억달러 늘어난 경위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파월은 “1930년대 건립 이후 첫 리모델링 공사로 유해 물질 제거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 이슈는 트럼프가 ‘참전’하면서 확대됐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연준이 기존 계획을 준수했는지 심각하게 의문이 제기된다”는 의견을 내자 공사 관리·감독 총책임자인 파월에 대한 문책론이 불거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24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에 처음 연준을 방문해 공사장으로 직행했다. 안전모를 쓴 트럼프와 파월이 공사비의 적절성과 금리 인하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백악관이 연준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 출신인 파월은 트럼프 1기 첫해였던 2017년 11월 현직 연준 이사 신분으로 차기 의장에 낙점됐다. 그러나 트럼프 첫 임기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연준에 과감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파월은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때부터 “당선되면 파월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트럼프의 의중에도 불구하고 파월은 5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8년 1월까지로 예정된 연준 이사직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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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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