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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상미당홀딩스’ 출범… 지주사 체제 전환

조선일보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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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상미당홀딩스’ 출범… 지주사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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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
창업 정신 이어가겠다는 뜻 담아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상미당(賞美堂)은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1945년 황해도 옹진에 세운 빵집의 이름으로,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미당이 SPC그룹의 모태인 만큼, 새 지주사 이름에 창업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SPC그룹은 그전까지 ‘파리크라상’ 법인이 SPC삼립 등 여러 계열사를 두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허영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파리크라상 지분 100%를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에 파리크라상 법인을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파리크라상으로 물적 분할하며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등을 수립하면서 파리크라상 자체 사업을 하는 기능까지 섞여 있어 비효율이 생기곤 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상미당홀딩스는 법무 자문·투자·대관·홍보 등을 담당하는 순수 지주사로, 향후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글로벌 사업 전략을 마련해 각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파리크라상은 제빵·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에 더 집중한다.

상미당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기존 파리크라상과 같다. 허영인 회장이 63.31%로 최대 주주이며,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 20.33%, 차남인 허희수 비알코리아 사장 12.84%, 허 회장의 배우자 이미향 씨가 각각 3.54%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상미당홀딩스에서 회장직을 맡아 연구·개발, 해외 전략 업무를 총괄하지만 일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에는 도세호 파리크라상 대표가 겸직 형태로 선임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중장기적으로 오너 일가 승계와 맞물린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허영인 회장이 보유한 파리크라상 지분을 허진수·허희수 두 형제에게 직접 증여할 경우 막대한 상속·증여세가 발생하는데, 새로 생긴 상미당홀딩스를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상미당홀딩스가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때 두 형제가 갖고 있는 계열사 SPC삼립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상미당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 안이 거론된다. 그러면 계열사 지분과 지주사 지분을 맞바꿔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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