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이란 관리 "시위서 2000명 숨져"…'1만2000명 사망' 주장도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원문보기

이란 관리 "시위서 2000명 숨져"…'1만2000명 사망' 주장도

서울맑음 / -3.9 °
지난 9일부터 11일(현지시간) 사이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캡처 사진에 이란 테헤란 외곽 카흐리작의 영안실에 시신을 담은 가방들과 조문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AP=뉴시스

지난 9일부터 11일(현지시간) 사이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캡처 사진에 이란 테헤란 외곽 카흐리작의 영안실에 시신을 담은 가방들과 조문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AP=뉴시스



이란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의 정보 차단으로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어려워 여러 사망자 추정치가 혼재하고 있다. 사망자 추정치는 500명대에서 1만2000명까지로 범위도 넓은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이란 관리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와 보안군이 2000명 가까이 숨졌으며 사망 배후에 '테러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체 사망자는 646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시위 참여자는 505명, 보안 인력은 133명, 시위대와 무관한 시민 7명, 검사 1명 등이다. HRANA는 추가 사망 의심 사례 579건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12일 기준 시위 참여자 64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IHR이 입수한 내부 정보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가 6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의 학살이 벌어져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란에서는 화폐 가치 폭락, 경제난에 대한 분노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이날까지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시위대의 머리와 목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는 등 무력 진압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로 인한 국가 혼란 안정화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통신망을 차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통신 두절을 틈타 시위대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 진압이나 처형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수백 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란 당국이 체포한 시위대 수천 명을 사형에 처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