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외야수 카일 터커를 놓고 토론토, 다저스, 메츠 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
카일 터커. AP연합뉴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쟁탈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카일 터커가 작년 월드 챔피언 LA 다저스와 준우승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뉴욕 메츠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터커가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방문해 토론토를 만났는데, 여기에 다저스와 메츠도 터커를 직접 또는 화상으로 대면했다는 것이다.
MLB.com은 13일(한국시각) '카일 터커 시장이 지난 일주일 동안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블루제이스, 다저스, 메츠가 터커 쟁탈전에 가담한 주요 구단들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의 소식통은 메이저리그 단장을 지낸 짐 두켓 MLB 네트워크 해설위원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토론토, 다저스, 메츠가 터커와 직접 또는 줌(Zoom)을 통해 만났다. 3팀 중 오퍼 수준을 높이는 팀이 다른 두 팀과 차별화된 모습을 터커에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세 팀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도 최근 이같은 소식을 확인바 있다.
딜런 시즈와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AP연합뉴스 |
터커와 가장 먼저 접촉한 토론토가 새해 들어 또 만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론토가 오퍼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 토론토는 유격수 보 비솃과도 재계약 방침이었지만, 일본인 내야수 오카모토 가즈마를 영입하면서 터커에 집중하고 있다. 비솃은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연결되고 있다.
토론토는 또한 터커가 원하는 초장기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이다. 반면 다저스와 메츠는 5년 이상의 장기계약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평균연봉(AAV)를 보장하는 조건에 계약하기를 원하고 있다.
토론토의 공격적 투자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2년 전 오타니 쇼헤이, 1년 전 후안 소토 쟁탈전서 참패한 '한(恨)'을 풀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토론토는 FA 선발 에이스 딜런 시즈를 7년 2억1000만달러에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KBO MVP 출신의 코디 폰세(3년 3000만달러), FA 불펜 타일러 로저스(3년 3700만달러), 오카모토(4년 6000만달러)를 잇달아 데려왔다.
이에 비하면 다저스와 메츠는 지금까지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다저스는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3년 6900만달러에 영입했고, 작년 월드시리즈 7차전 동점 홈런의 주인공 미구엘 로하스와 1년 550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전부다.
'북극곰'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면서 뉴욕 메츠는 거포 영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AP연합뉴스 |
메츠는 오히려 전력 누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디아즈 뿐만 아니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났고,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브랜드 니모(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수 제프 맥닐(애슬레틱스)을 내보냈다. FA 영입은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3년 5100만달러), 선발투수 루크 위버(2년 2200만달러), 트레이드 영입은 내야수 마커스 시미엔과 호르헤 폴랑코다.
다만 외야수 필요성은 메츠가 토론토와 다저스보다 약하다. 그러나 메츠로서는 핵심 전력들이 대거 나갔기 때문에 터커에 올인해야 하는 입장이다. 터커 쟁탈전은 또 다른 FA 외야수 코디 벨린저와도 상호 관련성을 띤다. 이 세 팀 모두 벨린저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터커를 놓치면 벨린저를 잡겠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벨린저와 뉴욕 양키스의 재결합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디 애슬레틱은 이날 '양키스의 최근 오퍼는 AAV 3100만~3200만달러, 계약기간은 5년(총액 1억5500만달~1억6000만달러)이다. 지급유예는 없고 옵트아웃 권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NL.com 밥 클랩피시 기자는 '벨린저는 7년을 고집하고 있고 AAV 3600만~3700만달러(총액 2억5200만~2억5900만달러)를 원한다'고 전했다. 총액에서만 1억달러의 차이가 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