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사진=뉴시스 |
네이버(NAVER)의 결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주가가 하락한데 이어 코인거래소 지분율 제한 이슈까지 불거진 것이다.
13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거래소에 대해 추진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체계'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율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규율 주요 내용' 보고 자료를 제출했다.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1인의 소유 지분율을 15~20%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두나무(업비트)와 포괄적 지분교환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려던 네이버파이낸셜로서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기술 결합을 통해 웹3(탈중앙화) 생태계에 진출하려던 계획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26일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안건을 통과시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주당 17만2780원, 두나무 주식은 1주당 43만9252원의 가치를 매겼고,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 약 8756만주를 발행해 두나무 기존 주주에 주고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었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수백억원 상당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에서 이날 새벽 4시42분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약 445억원 상당)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알 수 없는 외부 지갑)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비정상 이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모두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사진=뉴시스 |
네이버는 AI와 결합할 웹3(탈중앙) 생태계 진출을 그렸다.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에이전틱 AI는 사용자를 대신해 각종 자료를 모으고 필요한 경우 쇼핑까지 알아서 해야 한다. 이때 주요한 결제 수단이 국가를 넘나드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보니 국내 1위 코인거래소를 인수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최대주주가 되지 못하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것도 문제다. 비상장주식 거래사이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두나무의 주가는 34만5000원에 형성돼 있다. 38커뮤니케이션에서도 35만원 가량이다. 합병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해 11월말 약 40만원에서 5만원(12.5%) 가까이 하락했다. 두나무는 합병 발표시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1주당 43만9252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기존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해 주식을 두나무에 매각한다면 현 시세 기준 28%(증권플러스 기준) 수익이 난다.
두나무는 주식교환 공시에서 자사 주식매수청구 규모 1조2000억원을 넘기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장 시세와 주식 교환가액 차이가 클수록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나타날 수 있어 두나무가 소액주주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두 회사가 아직 결합 전 단계여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5월22일에 예정돼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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