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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SKT 이탈자, KT보다 LGU+ 더 많이 갔다(종합)

이데일리 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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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SKT 이탈자, KT보다 LGU+ 더 많이 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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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번호이동 9만 건 돌파하며 정점
최근 2주 SKT 이탈자 45% LGU+行
공격적 보조금 정책, AI통화녹음 영향 분석
위약금 면제 종료 후 갤럭시 S26 출시까지 보조금 줄어들 듯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12일 하루에만 번호이동 건수가 9만 건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가운데, 이 기간 SK텔레콤(017670)을 떠난 고객들이 2위인 KT(030200)가 아닌 3위 LG유플러스(032640)(LGU+)로 더 많이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보조금 경쟁을 넘어 ‘AI 통화 녹음’이 서비스 차별점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KT 위약금 면제 정책 마감일인 13일 서울 시내 통신사 매장에 KT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시스)

KT 위약금 면제 정책 마감일인 13일 서울 시내 통신사 매장에 KT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시스)


日 9만 건 넘은 번호이동… KT 가입자 10명 중 7명 SKT로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종료를 앞둔 12일 하루 KT에서 빠져나간 고객은 5만 57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SKT로 이동한 고객은 3만2791명으로 약 65%에 달한다.

SKT는 작년 해킹 사태 당시 이탈했던 고객의 가입 연수와 멤버십을 복원해 주는 정책과 강력한 가족 결합 혜택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SKT는 약 14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이날까지 누적 번호이동(MNP) 순증 가입자 증감을 보면 SKT가 약 14만명, LGU+가 4만7000여명, 알뜰폰(MVO)이 1만4486명이다. KT는 번호이동 외에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도 높은 혜택을 주며 가입자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위약금 면제를 활용해 떠나는 고객이 훨씬 많고, 순이탈 고객이 약 20만명에 달한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경쟁에서 SKT 가입자의 이동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나타난다.

지난 2주간(12월 31일~1월 12일) SKT에서 번호이동을 선택한 고객 중 KT행을 택한 비중은 33%(3만 2,323명)에 그친 반면, LGU+를 선택한 비중은 45%(4만 4816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킹 사태 당시 4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간 이탈자의 44%가 KT로 향하고, 37%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던 것과 대비된다.


SKT 이탈 고객 KT와 LGU+ 이동 비중 비교(사진=뉴시스)

SKT 이탈 고객 KT와 LGU+ 이동 비중 비교(사진=뉴시스)


SKT 이탈고객 45% LGU+ 흡수...전략적 보조금과 AI통화녹음 영향

LGU+가 SKT 이탈자를 대거 흡수할 수 있었던 일차적인 원인은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이다. LGU+는 현재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를 사실상 ‘무료폰’ 수준으로 풀며 기기 변경 수요를 공략했다.

보조금만큼이나 강력하게 작용하는 변수는 바로 ‘AI 서비스’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화 녹음’ 기능 유무는 통신사 이동을 결정짓는 핵심 헤택이 됐다.

그동안 아이폰 유저들은 SKT의 ‘에이닷(A.)’을 통해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편리하게 누려왔다. 만약 이 고객은 KT로 이동할 경우, 애플 순정 기능인 ‘통화 녹음 고지(상대방에게 녹음 사실 알림)’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LGU+는 작년 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에이닷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U+가 공격적인 영업 정책을 펼친 것이 KT보다 LGU+로 이동하게 한 가장 큰 이유”라며 “다만 보조금 외에도 통화녹음 편의성을 포기할 수 없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LGU+를 선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14일 이후 당분간 보조금 소강상태 전망

통신 업계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3일 이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 S26이 출시되는 3월 전까지는 이렇다 할 대형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제조사 역시 현재 재고 부족을 이유로 판매 촉진 장려금을 늘릴 유인이 적은 상태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라는 특수 상황이 끝나면 시장은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SKT의 점유율 수성 의지가 강해 성지점 위주의 혜택은 틈틈이 나올 것”이라며 “이제 지원금 경쟁보다 각사의 정보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통신 서비스의 퀄리티 향상과 기술 개발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