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ET톡]미·중 갈등속 우리의 위치

전자신문
원문보기

[ET톡]미·중 갈등속 우리의 위치

서울맑음 / -3.9 °
이준희 기자

이준희 기자

한중 정상회담 기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이 열리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는 '중국의 데이터 도용을 막아라(STOP CHINA FROM STEALING YOUR DATA)'라는 문구의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확전중임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동시에 이 장면은 글로벌 기술 질서가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이해관계 위에 놓여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CES 2026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였다. 생성형 AI, 자율주행, 스마트 인프라, 헬스케어까지 산업 경쟁력의 원천은 데이터 수집·처리·활용 능력에 있다. 미국이 데이터 안보를 국가 안보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중국을 경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기술 패권 경쟁의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중간에 위치한 국가들의 포지셔닝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시기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한국 외교와 산업 전략의 현실적 선택지에 대한 고민도 보여준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제조·공급망 파트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될수록, 한중 간 소통과 협력의 안정성은 한국 경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상회담은 갈등을 확대하기보다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기업들은 CES 무대에서 미국 시장에 소구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기술·공급망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쪽만 매달릴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는 균형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앞으로의 국제 정세도 간단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 편과 상대 편의 구분도 모호한 편이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국익과 산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냉정한 판단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 근처에서 미국인들이 '중국의 데이터 도용을 막아라(STOP CHINA FROM STEALING YOUR DATA)'라는 문구의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 근처에서 미국인들이 '중국의 데이터 도용을 막아라(STOP CHINA FROM STEALING YOUR DATA)'라는 문구의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