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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야유받은 적 없다" FA 대박 포기하고 헐값 계약한 이유…요즘 시대 보기 힘든 '의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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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야유받은 적 없다" FA 대박 포기하고 헐값 계약한 이유…요즘 시대 보기 힘든 '의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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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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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선수라면 대부분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이적이 활발하고, 대형 계약이 빈번은 요즘 시대에 그 반대로 간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의리파’로 꼽히는 스위치히터 3루수 호세 라미레즈(33·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그 주인공이다.

라미레즈는 2022년 4월 클리블랜드와 5년 1억2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2~2023년 팀 옵션에 묶인 상태였던 라미레즈는 2년 뒤 FA가 될 수 있었지만 일찌감치 클리블랜드에 남았다. 2024~2028년을 커버하는 5년 계약으로 클리블랜드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썼다.

스몰마켓 팀인 클리블랜드로선 큰 투자였지만 라미레즈의 시장 가치를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헐값’ 계약이었다. 돈보다 팀을 사랑한 라미레즈의 진심은 계약 이후 활약으로도 이어졌고,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가성비’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158경기 타율 2할8푼3리(593타수 168안타) 30홈런 85타점 44도루 OPS .863을 기록한 라미레즈는 아메리칸리그(AL) MVP 3위에 올랐다. 5년 연속이자 7번째 올스타에 선정됐고, 2년 연속이자 6번째 실버슬러거 상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고 효율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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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미레즈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헥터 고메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클리블랜드에 남은 이유를 밝혔고, 은퇴도 이곳에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장 계약 과정을 떠올린 라미레즈는 “1년 반 동안 협상을 진행했고,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 그 계약이 내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걸 지적했다. 하지만 난 베테랑이고,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한다. 클리블랜드는 스몰마켓 팀이고, 내가 시장에 나갔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단장과 직접 이야기해서 ‘양쪽 모두에게 공정한 합의를 찾자’는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당시 막강한 자금력을 발휘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라미레즈를 노리는 팀들이 줄 서 있었다. 라미레즈는 “다른 팀들로부터 내 요구액 그대로 연장 계약하겠다는 실질적인 트레이드 논의와 제안이 있었지만 내 마음은 클리블랜드에 남는 것에 있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태어났고, 아내와 나도 클리블랜드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잔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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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클리블랜드 팬들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다. “나는 이 도시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적이 없다. 다른 구장들에서 성적이 빨리 나지 않을 때 선수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봤다. 이곳에선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성질 급한 팬들이 많은 구장에선 같은 팀 선수에게도 야유가 쏟아진다.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 연고 팀들의 팬들은 극성 맞기로 유명하다. 예민하고 마음이 약한 선수라면 이런 프레셔를 견디기 힘들다. 라미레즈도 데뷔 첫 3년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점잖은 클리블랜드 팬들은 그에게 한 번도 야유하지 않았다.

라미레즈와 클리블랜드 계약은 2028년까지. 앞으로 3년 더 남아있다. 3년 뒤 35세가 될 라미레즈는 “클리블랜드 구단과 팬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그들은 커리어 내내 나를 지지해줬다. 팬들에게 받은 놀라운 대우 때문에라도 남은 커리어를 여기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보여준 사랑에 대해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며 원클럽맨 은퇴를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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