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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절친이 내 남편과"..불륜 충격에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 호소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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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절친이 내 남편과"..불륜 충격에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 호소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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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20년 지기 절친과 남편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룻밤 사이에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어버린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2일 비엣바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에 거주하는 여성 창씨는 2021년 남편의 차량을 청소하던 중 조수석 깊숙한 곳에서 여러 장의 의료 기록지를 발견했다. 해당 서류는 낙태 관련 기록이었으며, 환자의 이름은 창 씨의 20년 지기 절친 A씨였다.

장 씨의 남편은 유명 SNS 인플루언서이자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였으며, 문제의 관계는 이혼 후 생활고를 겪던 A씨를 돕기 위해 남편 회사와 약 18만위안(약 3700만원) 규모의 홍보 계약을 연결해 준 것으로 시작됐다.

불륜을 확인한 창씨는 당초 A씨에게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달라"고 요청했으나, A씨는 사과는커녕 창씨의 모든 SNS 계정을 차단하며 소통을 거부했다.

남편과 친구를 동시에 잃은 배신감에 창씨는 하룻밤 사이 머리카락 전체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창씨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창씨는 2023년 두 사람을 중혼죄 등으로 고소했다. 남편은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A씨는 법률상 요건 미비로 형사 처벌을 피했다.


이후 남편은 출소 즉시 A씨와 동거를 시작했고, 친아들에게 A씨를 "엄마"라고 부르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창씨는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였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해 지난달 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그는 "내 인생을 짓밟은 두 사람의 파렴치한 행위는 대중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사법 당국은 창씨가 제출한 추가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극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단 하루 만에 백발이 되어버린 중국 여성. 사진=바이두

극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단 하루 만에 백발이 되어버린 중국 여성. 사진=바이두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 뭐길래


흔히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는 하룻밤 새 백발이 되는 현상은 실제로 보고된 적 있는 희귀한 증상이다.

'급성백발(acute canities)'은 짧은 시간 내에 머리카락의 색이 빠지면서 갑자기 백발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속설에 따르면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인 앙투아네트는 교수형 당일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해있었다고 한다. 불과 38세였던 그의 머리카락이 며칠 만에 백발로 변하자, 이후 이런 현상을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Marie Antoinette syndrome)’이라고 부르게 됐다.


이 같은 급성백발은 20~40대에서도 보고되며, 흰머리가 서서히 늘어나는 노화형 흰머리와는 양상이 다르다.

이 질환이 생기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 심할 경우 하룻밤 사이에 색깔이 변하기도 한다. 하얀 머리카락이 나타나는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며, 머리카락 전체가 백발이 될 수도 있다. 환자들은 머리카락 색깔이 변하면서 두피 색깔도 변하거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많이 빠지는 증상도 겪을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갑상선 질환이나 폐경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호르몬 분비량이 변해 검은색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것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중 원형 탈모증이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원형 탈모증은 털에 대한 면역거부 반응으로 인해 털이 빠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더 이상 자라지 않거나 색깔 있는 머리카락이 부족해져 점점 백발을 보인다.

2020년 ‘네이처’에 발표된 쥐를 대상으로 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의 자동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투쟁 도피 반응’이 활성화된다. ‘투쟁 도피 반응’은 긴박한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활성화 되면 멜라닌 색소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모낭의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에 영구적인 손상이 야기된다. 다시 말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에 의해 방출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이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의 저장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혀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이다.

한 번 하얗게 변한 머리카락은 그 자체로는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은 다시 색소를 가진 채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앞으로 자랄 모발이 건강하게 나오도록 환경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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