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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호되게 당하더니... 러 ‘민들레 전차’ 내놓았다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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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호되게 당하더니... 러 ‘민들레 전차’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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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방어하는 러시아의 민들레 전차./더 텔레그래프

드론을 방어하는 러시아의 민들레 전차./더 텔레그래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이례적인 형태의 전차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차체 전체를 구불구불한 금속 구조물로 덮은 일명 ‘민들레 전차’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이 전차 디자인에 대한 특허까지 출원했다. 금속 막대를 용접해 틀을 만든 뒤, 그 위에 민들레 꽃잎을 연상시키는 다층 구조의 차단막을 둘러 드론 공격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외관은 투박하지만 방어 성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러시아 측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비는 T-90M 전차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실제 전장에서 언제 투입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무기 분석가 데이비드 키리첸코는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전선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실험해 볼 가치가 있다”며 “과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차에 이런 장비를 달자 비웃었던 이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이자 ‘디펜스 익스프레스’ 편집장인 발레리 리아비흐는 “러시아의 이런 방어 장비는 드론에는 일정 기간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포탄 등 전통적 무기, 특히 고정밀 포탄에는 취약하다”고 했다.

전장에 등장한 러시아의 ‘고슴도치 전차’. /더 텔레그래프

전장에 등장한 러시아의 ‘고슴도치 전차’. /더 텔레그래프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T-72와 T-80을 개조한 ‘고슴도치 전차’를 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 전차는 금속 케이블류로 차체 전체를 감싼 구조로, 드론이 접근할 경우 케이블에 걸리게 하거나 프로펠러를 손상시켜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개조형 전차에는 FPV(1인칭 시점) 드론을 교란하는 전자전(EW) 시스템도 탑재됐다. 다만 외부 장비 추가로 무게가 늘며 기동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우크라이나전 초기 러시아군이 전차 위에 철장을 설치해 주목받았던 ‘코프 케이지(Co cope cage)’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처음엔 서방 매체가 조롱을 섞어 붙인 이름이었으나 실제 전장에서 드론 공격 방어 효과가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군도 해당 구조물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군도 메르카바 전차 포탑에 ‘안티드론 장갑 스크린’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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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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