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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 빼고 가겠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복귀에 '기업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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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 빼고 가겠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복귀에 '기업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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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시장 재진입을 둘러싸고 미국 석유기업들을 정면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 기업엑슨모빌(NYSE:XOM)을 콕 집어 "제외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베네수엘라 석유를 둘러싼 미국 정부와 민간 에너지 기업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엑슨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들을 베네수엘라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슨은 너무 잔꾀를 부리고 있다(They're playing too cute)"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발언은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가 백악관 회동에서 베네수엘라 시장을 "현 상태로는 투자 불가능(uninvestable)"하다고 평가한 직후 나왔다. 엑슨 측은 2007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자산 국유화 이후, 법적·제도적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가 보장되지 않는 한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당시 미국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XOM)과 코노코필립스(COP)의 자산을 몰수했고, 국제 중재 판결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배상금을 여전히 지급하지 않고 있다. 우즈 CEO는 "상업 규정, 법률 체계, 탄화수소 법률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지속 가능한 투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석유 기업들의 대규모 베네수엘라 복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길 원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안보와 보호 장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이달 3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축출한 군사 개입 이후 본격화된 정책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며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석유업계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여전히 강하다.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정권 교체 이후에도 법적 안정성과 계약 집행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실제로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 대형 석유회사는 셰브론(CVX)이 유일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를 전략 자산으로 삼아 에너지 패권을 재구성하려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에 사실상 '정치적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의 군사·외교 개입과 기업 투자 결정이 맞물리면서, 베네수엘라 석유를 둘러싼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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