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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도 못 꺾었다…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 금기 깨는 이란 여성들

머니투데이 김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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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도 못 꺾었다…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 금기 깨는 이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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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여성이 히잡을 벗은 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담뱃불로 태우고 있다./사진=X 캡

이란의 한 여성이 히잡을 벗은 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담뱃불로 태우고 있다./사진=X 캡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벗은 채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태워 담뱃불로 쓰는 영상이 세계적으로 화제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최소 수백 명이 숨진 상황에서 이번 영상이 이란 지도부를 향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는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엄격하게 처벌된다. 또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적으로 흡연하는 행위 역시 금기시된다.

영상 속 여성이 금지된 행동을 동시에 벌인 건 최고지도자의 절대적 권력과 여성에게 강요되는 종교적 규율 모두에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은 11일(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이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유한 X에서 이란 국기 이모티콘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의 사자·태양 문양으로 바꿨다. 그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이란에서 활성화해 시위대의 외부 소통도 돕고 있다.


이번 시위는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통화가치 폭락 등 심각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상인들의 파업으로 촉발됐지만, 순식간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하고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하는 등 '디지털 봉쇄'로 대응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이란에선 시위 참가자 490여 명과 보안근 48명 등 최소 54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 등 다른 단체들은 인터넷 차단으로 외부에서 정보 확인이 어려운 만큼 실제 사망자가 2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봤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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