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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이자 부담만 커"… 저축銀, 특판 접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예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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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이자 부담만 커"… 저축銀, 특판 접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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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예금금리차 0.05%p
수익성 우려 수신 경쟁 열기 식어
유가증권 운용 비중 1년새 3조 ↑



연말·연초마다 반복되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 경쟁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금리를 올려도 예전처럼 돈이 몰리지 않는 분위기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물 기준)는 2.92%다. 최고 금리 상품도 3.20%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12개월물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3.15%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0.05%p에 불과하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저축은행들이 연말·연초 만기가 몰리는 시기에 대비해 고금리 특판 예금·적금을 내놓으며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수신 경쟁의 실익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특판을 하거나 금리를 0.1~0.2%p만 올려도 자금이 빠르게 들어왔으나 요즘은 그 정도로는 돈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특판을 해도 자금이 예전처럼 몰리지 않고, 특판으로 자금을 받아도 마땅히 투자하거나 굴릴 곳이 없다"고 전했다.

가계 신용대출 규제가 저축은행을 직격한 점도 배경이다. 저축은행의 주력 차주인 중·저신용 차주의 상당수가 이미 은행권에서 소득 대비 대출한도를 소진하면서 저축은행으로 추가 대출이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배 이내로 조이면서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은행 등 1금융권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추가 차입이 제한되고,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이력 부족한 이들의 접근성도 낮아졌다.

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축소까지 겹치며 예금을 받아도 이를 운용할 대출처가 부족한 상황이다. 수신을 늘릴수록 이자 비용 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로 돈이 나가지 못하니 굳이 특판으로 받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특판 상품'을 내기보다는 기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조정해 수신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필요한 자금이 채워지면 곧바로 금리를 다시 낮추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유가증권 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유가증권 잔액은 2024년 말 8조9269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12조4722억원으로, 1년 새 3조원 이상 불어났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처럼 특판을 통해 자금을 모아 대출로 빠르게 연결하는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며 "대출 여건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당분간은 유가증권 운용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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