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바이오 CI |
코스닥 상장사 유투바이오가 임상시험 검체 분석 전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IT 창업 1세대를 상징하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유투바이오를 플랫폼 삼아 의기투합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투바이오는 지난 9일 주식회사 에스엠엘메디트리의 주식 63000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취득 금액은 총 63억원이다.
이는 유투바이오 자기자본 344억2746만5466원의 18.30%에 해당하며 자산 총액 대비로는 14.01%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투자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2026년 1월 16일로 설정되어 이날을 기점으로 지분 취득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투바이오는 이미 에스엠엘메디트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취득 전 유투바이오의 소유 주식수는 7000주로 전체의 35.00%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증자 참여를 통해 63000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취득 후 총 소유 주식수는 7만주가 되며 증자 완료 후 발행주식 총수 기준 지분비율은 84.34%까지 상승한다. 지난해 4분기 중 유투바이오가 에스엠엘메디트리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엘메디트리는 임상시험 검체 분석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2024년 말 기준 자본금은 1억원이다. 지난 2024년 매출액 96억6300만원을 기록했으나 12억2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1억8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3년 4억7000만원의 손실로 전환되었고 2024년에는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된 상태다.
유투바이오는 에스엠엘메디트리의 재무적인 상황을 기초로 비교적 저가에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엘메디트리의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28억원이며, 발행주식 총수는 2만주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약 14만650원이다.
유투바이오는 이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인 1주당 10만원에 신주를 대량으로 인수한다. 신규 투자자인 유투바이오에게 유리하고, 이동수 유투바이오 대표 등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불리한 조건이다.
한편 유투바이오의 투자는 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지난 12월 26일 최대주주가 기존 주식회사 엔디에스에서 이재웅 대표로 변경되었다고 공시했다.
이재웅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고 쏘카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2025년 11월 14일 엔디에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유투바이오 인수를 추진해왔다.
계약 당시 총 양수 주식수는 340만1096주였으며 계약금과 1차 중도금 지급을 통해 2025년 12월 26일 170만548주를 우선 이전받아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 대표는 곧바로 보유 주식 중 총 160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세부적으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게 60만주를, 에스씨지솔루션즈 주식회사에 100만주를 각각 양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5084원이다.
매도 이후 이 대표의 보고서상 총 보유 비율은 32.30%인 437만4478주로 나와있다.
실질적으로 직접 소유하고 있는 지분은 19.74%인 267만3930주이며, 나머지 12.56%인 170만548주는 엔디에스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잔금 납입 후 인도받을 권리인 인도청구권 형태다.
즉 현재 실물로 보유한 지분과 향후 계약 이행을 통해 확보할 지분을 합산하여 32.30%의 보유 비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은 공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 본인의 지분 외에 김진태 대표(9.60%), 박상욱 등기임원(4.17%) 등 특별관계자 6인의 지분을 모두 포함한 이번 보고서상 보유 비율은 47.24%인 639만7799주다.
또한 이 대표는 엔디에스와의 계약에 따라 잔금 지급 전까지 엔디에스가 보유 중인 주식 전부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배력은 더욱 강력하다.
이번 유투바이오의 행보는 오는 3월 공식 출범을 앞둔 지구홀딩스(ZGOO Holdings)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 편입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구홀딩스는 이재웅 대표가 주도하고 장병규 의장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주사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실제 수익성 확보까지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자금 투입이 단기적으로 숨통을 틔워줄 수 있으나, 보수적인 의료 시장의 특성상 디지털 플랫폼이 실질적인 영업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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