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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보험설계사' 확산…CSM 확대 영업망 돌파구?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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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보험설계사' 확산…CSM 확대 영업망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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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부업으로…삼성화재 'N잡크루' 론칭
선발주자 메리츠 '메리츠파트너스'·롯데손보 '원더'
CSM 확대에도 기여…전문성·소비자보호 과제로


손해보험업계에 'N잡 설계사' 확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N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을 새롭게 론칭한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앞선 사례의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전속 설계사 대비 비용 부담을 낮추고 영업 기반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설계사 전문성과 이에 따른 소비자보호 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향후 성패가 달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12일 N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 'N잡크루'를 론칭했다. N잡크루는 시간과 장소, 영업 실적에 대한 부담 없이 개인의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삼성화재의 신규 설계사 조직이다.

삼성화재는 N잡크루의 설계사 시험 준비를 위한 교육 신청과 강의 수강부터 삼성화재 설계사 등록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 응시가 필수인 손해보험협회 자격시험을 제외한 절차를 온라인으로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N잡 설계사를 운영 중인 곳은 삼성화재뿐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12월 롯데손해보험은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출시하며 이른바 '스마트 플래너(SP)' 제도를 본격화했고 메리츠화재는 2024년 3월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메리츠 파트너스에 등록된 설계사는 약 1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가 '원더'를 통해 보유한 N잡 설계사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5294명이다.



채널 확대 힘입어 CSM 증가 '톡톡'

N잡 설계사는 보험사의 영업조직 규모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속 설계사 대비 고정비 부담이 낮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신규 계약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면 영업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든 환경에서 지인·생활 밀착형 영업이 가능한 N잡 설계사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소액·다건 계약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는 메리츠화재의 N잡 설계사 확대가 일부 실적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4만1111명으로 전년 동기(2만9362명) 대비 1만명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속 채널 확대가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로 이어지며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3분기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3412억원) 대비 24% 증가한 42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1조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0억원)보다 8.5% 증가했다.
낮아진 진입 장벽…전문성·관리 역량 '관건'

삼성화재의 N잡크루 론칭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해석된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 말 신계약 CSM은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8385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조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768억원) 대비 11.7%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전속 설계사 중심 영업만으로는 CSM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삼성화재 역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N잡 설계사 모델을 통해 영업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적 선택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N잡 설계사 확대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설계사의 전문성과 상품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낮으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N잡 설계사의 경우 본업을 병행하는 구조인 만큼 민원 처리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설계사 관리와 교육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과 상품 설명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CSM의 질적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장성 보험은 약관 구조가 복잡한 만큼 비대면 영업 환경에서도 설계사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판매 이후 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N잡 설계사 모델은 진입 장벽을 낮춰 영업 기반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계사의 전문성과 활동 지속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등록 인원 대비 실제 활동하는 설계사 비중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교육과 관리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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