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의료 정보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를 공개하며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자사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에 대해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준수하는 헬스케어 전용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병원, 의료기관, 임상의는 물론 일반 소비자도 민감한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헬스케어 기능은 보호 대상 건강정보(PHI)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과학·의학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생명과학 연구 지원 역량도 강화했으며, 생물학 연구와 임상 의사결정에 필요한 고급 분석 기능이 추가됐다.
앤트로픽은 일반 이용자가 애플 헬스 등에서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내려받아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이 흩어진 의료 기록을 한곳에 모아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경쟁사인 오픈AI가 의료진을 위한 임상 사례 분석 도구와 일반 이용자를 위한 검사 결과·식단·운동 관리 기능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수익성과 파급력이 큰 헬스케어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는 규제와 데이터 관리가 적절히 뒷받침될 경우 의료 분야에서 매우 큰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도구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의료진과의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얻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국 최대 비영리 의료시스템 중 하나인 '배너 헬스'에서는 2만2000명 이상 임상의가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85%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도 노보 디스크 A/S, 스탠퍼드 헬스 케어 등과 협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현재 약 3500억달러(약 470조원) 기업가치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가운데, 헬스케어 진출이 기업 가치와 장기 수익성 모두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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