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멤버십] 부의 태도
소득의 10배, 상위 1%로 가는 최소 기준
소득의 10배, 상위 1%로 가는 최소 기준
수많은 부자들을 관찰해 온 박승영 애널리스트가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전합니다. 조선멤버십 전용 콘텐츠입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Midjourney |
새해가 되면 금융회사 산하 연구소들이 ‘올해의 부자 커트라인’을 발표합니다. 집 빼고 금융 자산이 수십억 원은 있어야 부자라는 식입니다. 그런 뉴스를 보고 새해부터 마음이 급해져서 자기 계발서를 사진 않으셨나요?
부자의 기준은 부자의 수만큼이나 많습니다. 백만장자가 부자의 대명사이니 100만달러가 기준이라고도 하고, 실제 부자들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니까 100억원이 기준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인정하는 부자들은 비슷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유럽의 위대한 투자자이자 가장 성공한 개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부자를 “자신의 돈으로 원하는 걸 하는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오랜 동료로 작년에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도 어떻게 부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저 독립을 원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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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회장은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평균 가구 소득을 벌면서 절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절제 능력을 강조한 것이 인상 깊은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가진 사람은 부럽기 마련이니 어느 지점부턴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부자를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고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대한민국 상위 1%를 유지하는 규율
제가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은퇴할 수 있을까”를 남녀노소 안 가리고 인사처럼 묻습니다.
이 한 문장엔 질문이 세 개나 겹쳐 있습니다.
1) 자산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2) 그 자산에서 얼마의 소득을 만들 수 있는지
3) 자산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감(感)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통계청)는 해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합 니다. 이 조사는 성별, 나이, 학력과 직업, 소득과 자산, 부채 규모 등을 묻습니다. 해마다 1만8000여 가구가 이 조사에 응하는데, 자산 소득이 우리나라 평균 가구 소득을 웃도는 가구의 비율은 매년 1%입니다. 그러니 부자가 된다는 건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끼리는 비슷합니다. 한 예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은 금융업입니다. 가장 낮은 직업은 농림어업입니다.
그런데 금융업 상위 1%와 농림어업 상위 1%의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에서 상위 1%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과 소득을 적은 가구부터 많은 가구 순으로 정렬해 보면 느리게 증가하다가 상위 1%에서 나이키 모양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지점이 있습니다. 여기가 부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부자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기보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상위 1%를 유지하는 규율이 잡힌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산이 조금 있는 40~50대가 전도유망한 20~30대에게 으스대는 건 우스운 일입니다. 그들의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긴 부산물입니다.
거꾸로 젊은 고소득자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직장 생활 20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일을 잘한다고 투자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소득의 10배, 당신은 어디쯤 와 있는가
한 가지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의 위치가 상위 1%라고 했는데, 상위 1%의 연 소득에 10을 곱하면 순자산이 됩니다. 지금 순자산이 소득의 10배가 되는지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10배가 안 되면 투자에 소홀한 것이고, 10배가 넘으면 일에 소홀한 것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만큼이나 소득과 자산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이미 너무 많은 부자 정의에 제가 하나만 더해도 될까요? 저는 ‘소득을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능력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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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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