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반(反)정부 시위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축출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라비 왕조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란 내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물론 이란 이민자가 많은 국가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샤(국왕) 만세”, “팔라비가 돌아온다”와 같은 구호가 잇따라 등장하며,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졌던 팔라비 왕조를 다시 소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라비도 정치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팔라비 왕세자는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적 시위대가 살해될 경우 이란 정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 이후 대규모 시위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11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란 내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물론 이란 이민자가 많은 국가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샤(국왕) 만세”, “팔라비가 돌아온다”와 같은 구호가 잇따라 등장하며,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졌던 팔라비 왕조를 다시 소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라비도 정치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팔라비 왕세자는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적 시위대가 살해될 경우 이란 정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 이후 대규모 시위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이미 평화에 헌신하고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서 자신의 유산을 확립했다”며 “시위대는 당신이 버락 오바마나 조 바이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과, 과거처럼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을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팔라비 왕세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리로 나와 단결해 여러분의 요구를 외쳐라”며 이란 국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슬람 공화국과 그 지도부, 이란혁명수비대에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억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은 수년 만에 최대 규모인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를 독려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며 “그는 자신의 부친의 통치를 종식시켰던 이들과 마찬가지로 억압의 종식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고 평가했다. 팔라비 왕세자는 2022년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 당시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레자 팔라비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전 국왕의 장남으로,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980년 부친이 사망한 뒤 한때 스스로를 이란 국왕으로 선언했으나, 이란 내 정치 세력을 결집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팔라비 왕세자에 대한 지지가 이란인들이 과거 축출했던 군주제 복원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팔라비를 지지하는 세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팔라비가 최근 몇 년 동안 이란 내부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크라이시스 그룹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상당한 투자와 이미지 쇄신을 통해 전 왕세자의 이미지와 정치적 입지가 개선됐고, 해외 거주 이란인 사회에서는 야권 인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위치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팔라비가 호메이니 체제를 대체할 만큼 충분한 지지 기반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수십 년간 이란에 발을 들이지 않은 팔라비가 현재 이란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BC 역시 “비판자들은 그가 여전히 외국의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수십 년에 걸친 정치적 혼란에 지친 이란 시민들이 과연 망명 중인 지도자를 신뢰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국민들이 진정으로 왕정 복고를 지지하는 것인지, 아니면 억압적인 신정 체제에 염증을 느낀 것인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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