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세트 스코어 2-0(21-15, 24-22)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우승 결정의 백미는 단연 2세트였다. 1게임을 여유 있게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 중반 왕즈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며 13-1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21점을 먼저 내면 끝나는 배드민턴 경기 특성상 6점 차의 열세는 사실상 세트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유의 질식 수비로 왕즈이의 실책을 유도하며 야금야금 점수를 쌓았고, 순식간에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손에 땀을 쥐는 세 번의 듀스 접전 끝에 안세영은 강력한 대각 스매싱으로 56분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이미 같은 게임을 해본 안세영은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인터뷰에서 "왕즈이는 항상 내게 그 점수에서 잡혀서 졌다는 기억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 심리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런 상황이 오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왕즈이가 제아무리 앞서나가도 안세영에게는 크게 걱정할 것도 없었던 셈이다. 그만큼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여유와 끝까지 물어지는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안세영은 멈추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3일 시작하는 인도 오픈에 출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