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커피·KFC·파이브가이즈 등 성사
가성비 브랜드, 안정적 현금 창출 주목
해외 확장성 갖춘 브랜드에 자금 몰려
가성비 브랜드, 안정적 현금 창출 주목
해외 확장성 갖춘 브랜드에 자금 몰려
새해 벽두부터 식음료(F&B) 업계의 M&A(인수·합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외식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가성비와 K-푸드 트렌드로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FC코리아를 매각한 사모펀드 오케스트라PE는 지난 8일 저가 커피 업체 매머드커피를 운영하는 매머드커피랩과 매머드커피에 원두를 납품하는 서진로스터스를 인수했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매머드커피는 전국에 8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5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메가MGC·컴포즈·빽다방·더벤티·매머드) 중 하나로 꼽힌다. 2024년 매출 757억원과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고, 꾸준히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KFC코리아는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인수됐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데 이어 KFC코리아까지 2000억원대에 사들이며 F&B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KFC코리아는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매출은 2023년 2483억원에서 2024년 2923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억원에서 154억원으로 5배 이상(434%) 폭증했다.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도 지난달 사모펀드 H&Q에쿼티파트너스 매각이 결정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2023년 6월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온 지 2년 반 만에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게 됐다. 파이브가이즈는 2024년 매출이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최근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그간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수요 부진으로 F&B 업계에 매물만 쌓인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 경기는 위축된 상황이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저가 커피나 버거 브랜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실제 매머드커피는 지난해 1월 일본 도쿄 도라노몬 지역에 1호점을 낸 뒤 10월과 12월에 2·3호점을 추가했다. 올해도 10개 이상 출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국처럼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많지 않은 일본 시장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도쿄역 지하상가에 연 3호점은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풍경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도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M&A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 일본법인 FG 재팬 GK를 설립하고, 에프지코리아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하며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의 성공 모델을 참고해 일본 전역에 7년간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사된 M&A들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매물은 많이 남아있다”며 “확실한 인지도와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거나 해외에서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