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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미콘 압축강도 실시간 예측, 全공정 데이터화…공사기간도 단축

헤럴드경제 홍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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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미콘 압축강도 실시간 예측, 全공정 데이터화…공사기간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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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AI 품질예측 시스템
슬럼프·강도 실시간 계산해 안전성 강화
전과정 데이터화해 공기 단축·비용 절감
포스코이앤씨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시공 현장에서 직원들이 레미콘 AI기술이 집약된 앱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승희 기자

포스코이앤씨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시공 현장에서 직원들이 레미콘 AI기술이 집약된 앱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승희 기자



“33년째 현장에서 ‘품질관리’만 담당하고 있지만, 이렇게 편리한 현장은 처음입니다. 거의 자동으로 레미콘이 관리되다 보니 콘크리트 타설까지 시간이 절반도 안걸려요. 공기(공사기간)가 단축되는 거죠.”(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부지에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건설 현장 품질관리자)

건물의 구조와 안전을 책임지는 레미콘은 기온에 따라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을 지속 확보하는 게 업계의 대표적 난제였다. 또 보수적인 산업 특성상 모든 건설사가 레미콘 생산 날짜, 배합정보 등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 생산부터 운송, 반입, 그리고 시공·양생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선제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5일 찾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SH산하인더스트리 레미콘 공장 상황실. 레미콘을 찍는 카메라 화면 속엔 AI가 ‘예측 슬럼프’를 계산해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슬럼프란 아직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반죽 질기를 측정하는 수치다. 레미콘 공장은 시공사에서 주문한 슬럼프대로 콘크리트를 생산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며 물의 양을 조절하는 등 슬럼프를 맞춰야 했다. 또 레미콘은 타설 후 28일을 기다려야 압축강도를 알 수 있어, 한 달 후 기준 강도보다 낮으면 타설한 콘크리트를 재시공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SH산하인더스트리는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다. 이 곳은 포스코이앤씨가 SH랩과 함께 ‘AI 기반 레미콘 품질예측 및 생산 자동화 기술(레미콘 AI 기술)’을 공동개발한 후 콘트리트 생산 과정의 어려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AI가 혼합 중인 레미콘의 영상을 분석해 슬럼프 값을 판별하고,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맞춰 배합 비율을 조정한다. 한 달을 기다려야 알 수 있었던 압축강도도 미리 예측해 품질의 불확실성을 대폭 줄였다. SH산하인더스트리에서 28년 근무한 이종세 공장장은 “센서가 레미콘 제조의 모든 공정을 데이터화해 주고 있다. 2차산업이 4차산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혜택을 받은 건 공장뿐만이 아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레미콘 생산뿐 아니라 레미콘의 규격·물량·타설 위치·납품시간 등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했다.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2025 스마트건설챌린지’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기가 단축되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도 있다. 강도를 맞추지 못한 일부 콘크리트를 해체하고 재시공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던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기존이 인식과 달리, 오히려 더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본래는 숙련된 기술자가 레미콘의 주문 슬럼프와 예측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면, AI가 해당 작업을 대신해줘 기술자를 더 필요한 부분에 투입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이앤씨와 기술 공동개발을 진행한 이원곡 SH랩 대표는 “이전에는 기술자가 설비를 못 보고 레미콘 생산에만 매달려있다 보니 기계가 고장 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 설비에 집중할 수 있으니 고장을 사전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K-콘크리트’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공기를 줄여주는 레미콘 AI 기술은 콘크리트 생산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는 타 국가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