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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 스위스 술집 뒷문 잠겨 있어… “문 앞엔 탈출 못한 시신이”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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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 스위스 술집 뒷문 잠겨 있어… “문 앞엔 탈출 못한 시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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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벽 사망자 40명·부상자 116명이 발생한 스위스 크랑 몽타나 스키 리조트의 주점 르콩스텔라시옹./AFP 연합뉴스

지난 1일 새벽 사망자 40명·부상자 116명이 발생한 스위스 크랑 몽타나 스키 리조트의 주점 르콩스텔라시옹./AFP 연합뉴스


새해 첫날 사망자 40명·부상자 116명이 발생한 스위스 화재 참사와 관련해, 사고 당시 술집 1층 직원용 출입문이 잠겨 있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스위스 현지 공영방송 RTS 등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발레주 크랑 몽타나 스키 리조트의 주점 르콩스텔라시옹의 공동 소유주인 자크 모레티는 검찰에 1층 직원용 출입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진술했다.

프랑스 국적인 자크 모레티는 아내 제시카와 함께 2015년 이 술집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지난 1일 화재 참사 이후 과실치사·과실치상·실화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모레티는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직원용 출입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밖에서 강제로 문을 열어 들어가자 문 앞에 여러 구의 시신이 보였다고 진술했다. 뒷문이 잠겨 있던 탓에 화재 당시 이 문을 통해 탈출하려 했던 이들의 상당수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모레티는 이 문이 당시 왜 잠겨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레티 부부가 출입문이 잠겨 있던 데 일정 부분 책임이 있으면 이들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적용돼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는 전했다.

스위스 스키 리조트 내 주점 르콩스텔라시옹의 공동 소유주인 자크 모레티(왼쪽)와 제시카 모레티./ AFP 연합뉴스

스위스 스키 리조트 내 주점 르콩스텔라시옹의 공동 소유주인 자크 모레티(왼쪽)와 제시카 모레티./ AFP 연합뉴스


현지 검찰은 이 술집이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샴페인 병에 단 휴대용 폭죽의 불꽃이 천장으로 튄 뒤 방음재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레티는 주점을 인수한 후 현지 건자재 매장에서 방음재를 구입해 직접 교체 시공했다. 2019년 새해 전야 당시 이곳에서 일하던 웨이터가 천장의 방음재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모레티가 방음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모레티는 희생자 가운데 술집 출입이 제한되는 미성년자가 포함된 데 대해 16세 이하는 출입 금지, 16∼18세는 어른이 동반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안전 요원들에게 전달했으나 “실수가 있었을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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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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