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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사고의 파트너'를 제공한다"…링크알파의 금융 AI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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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사고의 파트너'를 제공한다"…링크알파의 금융 AI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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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삭스·MIT 출신 한국인들이 美서 창업한 금융투자 특화 AI 플랫폼
- 시드 90억 원 유치, 포춘 50대 기업 포함 90여 고객사 확보하며 월평균 40% 성장


수천조 원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의 하루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작된다. 미국 기업 실적, 아시아 공급망 변화, 유럽 거시 환경까지. 상충하는 정보 속에서 함의를 읽어내야 하지만, 데이터를 '보는 것'과 '판단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링크알파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등장했다. 전 세계 80여 개 시장, 2만 개 이상 기업 정보를 20개 언어로 분석하며 투자자가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 'AI 사고 파트너'다.

"블룸버그가 시장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링크알파는 투자자와 함께 고민하는 '뇌'가 되고자 합니다."



최호준 링크알파 대표는 회사의 정체성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링크알파는 2024년 5월 골드만삭스·퀄컴·MIT 등 글로벌 금융·테크 기업 출신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공동창업한 금융투자 특화 AI 플랫폼이다.

흩어진 신호 속 인과관계를 읽다

최 대표는 학부 시절 외교학을 전공하며 정치, 경제, 사회가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패턴을 읽어내는 일에 매료됐다.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한 후 그가 가졌던 질문들이 결국 '시장'이라는 공간에 집약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시장은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시스템이지만, 정보의 파편화와 언어·지역의 장벽으로 인해 여전히 비효율이 존재하죠. 돌이켜보면 외교와 금융은 본질적으로 유사해요. 흩어진 신호 속에서 거대한 인과관계를 읽어내는 '사유(thinking)'의 과정이 수반되니까요."


그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본부(홍콩) 기업금융(IB) 부문의 'IBD Solutions' 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통적인 M&A, IPO, 채권 발행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답 없는' 기업금융 문제에 대해 최적의 '솔루션'을 설계하는 소수 정예 팀이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도쿄, 서울 등 글로벌 팀의 다양한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제약 조건 속에서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문제 해결의 근육'을 길렀다.

이후 맥쿼리 PE에서 바이사이드(Buy-side)의 의사결정 과정을 깊이 경험하며 투자자들이 어떤 정보에 목말라하는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를 체감했다. 금융 현장에서 일하며 정보는 넘치지만 사고와 판단을 구조적으로 돕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꼈다. 2023년 LLM의 등장을 보며 단순히 업무를 돕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통찰을 확장하는 '인공지능 사유가(Artificial Thinker)'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당시 머신러닝 기반 보험 솔루션을 개발하던 공동창업자들과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해 깊이 논의했죠. '금융 도메인의 깊이'와 'AI 기술력'을 결합해 시장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혁신하자는 목표로 링크알파를 창업하게 됐어요."


데이터 벤더 아닌 '인사이트 레이어', 투자자의 사고 파트너
전통적인 금융 정보 도구들은 투자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크게 높여준 데이터 벤더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는 것'과 그로부터 '판단하는 것'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최 대표는 "링크알파는 데이터 벤더가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해서 '의미 있는 판단'으로 이어갈지에 집중하는 인사이트 레이어"라며, "퍼블릭 마켓에서는 정보를 많이 갖는 것보다 상충하는 정보 속에서 함의를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이 아시아 공급망과 연결되고, 유럽의 거시 환경 변화가 글로벌 주식과 환율, 원자재 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링크알파는 투자자가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언어와 지역, 자산군에 걸친 시그널을 한눈에 연결해 보고, 기존의 투자 가설을 다른 각도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자자가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 '사고의 파트너(Thinking Partner)'를 지향합니다.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지역과 자산군, 시장 신호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고, 투자자가 기존 컨센서스를 다시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죠."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애널리스트 업무 시간 8분의 1로

링크알파는 금융 특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단순 자동화를 넘어 고도의 의사결정을 지휘한다. 미팅 준비와 데이터 분석, 아이디어 도출 등 각 단계에 특화된 금융 AI 에이전트들이 하나의 지휘자(Orchestrator) 아래에서 협업하는 구조다.

그는 "이 개념을 작년 엔비디아 GTC에서 발표한 이후 큰 주목을 받았다"며 "애널리스트의 반복 업무를 8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라, 금융의 워크플로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링크알파는 LLM을 '잘 활용하는 법'을 넘어서, 금융 환경에 맞게 '설계하고 운영하는 법'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업계의 평가다.

"처음부터 '금융시장'이라는 뾰족한 고객을 정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이죠. 개별 기능 제공을 넘어, 금융기관의 관점에서 LLM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직 전반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동시 제시한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시드 90억 원, '기술 초격차' 만들기에 집중

링크알파는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 약 90억 원을 유치했다. 투자금은 외형 확장보다 '장기적인 기술 초격차'를 만드는 데 집중 투입했다.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글로벌 자산군을 아우르는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다루는 인프라와 AI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이 성장의 필수 기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기술적 토대 위에서 올해 상반기 차기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죠."

현재 20여 명의 팀원 중 70%가 엔지니어인 기술 중심 조직이다. 서울 오피스는 글로벌 금융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루는 '프로덕트 허브' 역할을 하며, 뉴욕 오피스는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인 '사업개발 거점'이다. 링크알파 매출의 절반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머지 절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무분별한 채용보다 '소수정예 원칙'을 고수한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높은 밀도로 협력할 때 비로소 파괴적인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천조 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매니저들이 링크알파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수익화 이후 월평균 4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수십억 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단순히 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관의 경영진과 AI를 실제 투자 프로세스에 어떻게 녹여낼지 'AI 로드맵'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고의 깊이'로 담론 주도

최 대표는 2023년 포브스 30언더30 테크부문에 선정됐고, 공동창업자인 최찬열 대표와 김용진 리드는 각각 2021년과 2025년 포브스 30언더30 과학부문과 AI부문에 선정됐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아시아인 창업가로서의 장벽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금융업은 각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을 받은 주류 엘리트들이 오랫동안 주도해 온 대표적인 지식 산업이고, 그 안에서 비주류가 신뢰를 얻고 중심부로 들어가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장벽이 존재하죠."

그러나 AI는 조금 다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는 이미 많은 아시아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학연·혈연·지연이나 배경보다 비전과 사고의 깊이를 바탕으로 시장 담론을 주도하는 힘(thought leadership)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동합니다."

링크알파는 포브스 선정 이전부터 금융AI 담론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BlackRock, UBS, CLSA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컨퍼런스에서 금융산업의 미래를 공유했고, ICLR, ICAIF, SIGIR, CIKM, NeurIPS와 같은 국제 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AI for Finance'라는 연례 컨퍼런스를 주최해 Fidelity, Balyasny, Morgan Stanley, AQR 등 주요 금융기관의 리더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만들었다.

"지난 1년간 500명 이상의 금융권 실무자와 경영진의 의견을 수렴하며 시장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고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듣는 역할도 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을 파는 입장이 아니라 시장의 담론을 함께 만들어가며 비전을 제시하고 잠재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시장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통찰하는 AI 시스템 구축"

링크알파의 미션은 AI를 통해 금융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통찰을 잇고, 사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Eliminate Friction, Connect the Dots, Push the Frontiers of Contrarian Thinking)"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고객사의 핵심 워크플로우에 깊이 침투해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로 자리 잡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현재 링크알파가 기관투자자를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는 건 단순히 시장 규모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가장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링크알파는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금융 허브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시장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통찰하는(Solve How Markets Understand the World)'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사고의 기준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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