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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아나패스 "온디바이스 AI 개화, 한국판 미디어텍 목표"

머니투데이 전기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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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아나패스 "온디바이스 AI 개화, 한국판 미디어텍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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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시행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일찌감치 ‘천스닥’을 점치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올해를 코스닥 퇴출요건 강화의 원년으로 못 박으며 시장 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기업들은 한 해의 먹거리를 둘러싼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아냈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찾기 위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더벨이 현장에서 직접 만난 코스닥 기업들의 비전과 전략을 담았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아나패스가 새해 한국판 '미디어텍'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만 굴지의 팹리스인 미디어텍처럼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맞물려 성장 궤도에 올라선 만큼 아나패스도 컨트롤러 칩셋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지를 공유했다.

이경호 아나패스 대표는 지난달 22일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8.6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2026년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며 "8.6세대로의 전환과 함께 온디바이스 AI의 발전이 야기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수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이 디스플레이 생태계의 질서를 바꾸고 있단 설명이다. 외부 데이터센터(클라우드)에 연산을 맡기던 AI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디스플레이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데이터센터와 밀접한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전력·발전 계통의 기술이 각광받았던 게 사실이다.

사정은 온디바이스 AI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달라졌다. 별도 망 없이 자체 연산이 가능하도록 온디바이스 AI를 구축하다 보니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즉각적인 응답이 가능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효율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적합한 디스플레이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단 의미다.

이 대표는 "2027년부터 출하되는 노트북 4대 중 3대가 AI 노트북일 전망"이라며 "아직은 LCD 중심이지만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룸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색재현성과 명암비, 저전력 등 우수한 디스플레이 특성을 근거로 OLED가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8.6세대로의 전환은 OLED의 채택을 보다 가속화하는 장치로 꼽힌다. 8.6세대부터 패널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판 유리(마더글라스)의 규격이 '2290×2620㎜'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형 기판에서 패널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만큼 OLED의 비용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OLED가 LCD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 대표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변화에 발맞춘다는 구상이다. 디스플레이 핵심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온 아나패스의 주력 제품으로는 'TCON'과 'TED'가 있다. TCON이 패널 구동 신호를 제어하는 '디스플레이의 두뇌'라면 TED는 TCON과 구동칩(DDI)를 결합한 제품군에 해당한다.

2006년 자체 개발한 'AiPi'를 바탕으로 대형 LCD TV용 TCON을 처음 공급한데 이어 적용 범주를 IT OLED용 TCON, 모바일 OLED용 TED까지 꾸준히 확대했다. IT OLED 패널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쳐 전송 속도와 데이터 효율성을 높인 'UPI'도 선보였다. AiPi와 UPI는 전세계 1위 패널 제조사의 기술표준으로도 채택돼 있다.


그는 "TCON의 핵심은 서데스(SerDes)와 같이 속도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라며 "당장 매출이 나오지 않더라도 5~6년 전부터 다음 세대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해 기술력을 선점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TED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이엔드 제품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나패스가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 AMD 등으로부터 호환성을 인증받아 AI PC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는 부분도 성공을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미 밸류체인에 합류한 만큼 시장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도 아나패스가 미디어텍처럼 자생 팹리스로서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테크의 상용 스케줄 내에 인증을 마쳤기 때문에 OLED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올라올 시 곧바로 TCON이 물량이 확대되는 구조"라며 "모바일(TED)까지 밪춰줄 시 매출액 5000억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 AI의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판 미디어텍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학·석·박사 출신이다. 미국 디스플레이 반도체 기업인 실리콘이미지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실리콘이미지가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스톡옵션을 처분한 자금으로 아나패스와 무선통신용 반도체 계열사인 GCT를 설립했다. GC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이기도 하다.

전기룡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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