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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자 최소 538명…“정부가 학살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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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자 최소 538명…“정부가 학살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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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과 치안 병력의 대치 도중 차량들이 불에 타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과 치안 병력의 대치 도중 차량들이 불에 타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보름째를 맞은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가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쏘는 ‘학살’을 자행 중이라고 규탄한다.



11일(현지시각) 르몽드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인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시위로 이날까지 최소 538명이 사망하고 1만6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중 490명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었고, 48명은 군인 등 치안 병력이었다.



앞서 인권활동가통신은 전날 사망자를 116명으로 추산한 바 있는데 하루 새 400명 이상이 추가로 숨진 것이다. 체포된 사람도 전날 2600명에서 4배 이상 불었다.



이 기관은 이란 내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교차 검증해 발표하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란 정부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전화망을 차단한 데다, 희생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자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2명이지만, 실제로는 2000명 이상이 희생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인권센터(CHRI) 역시 최근 며칠 새 수백명의 시민이 숨졌다는 “직접적인 증언과 신뢰할 만한 보고를 입수했다”며 “이란에서 학살이 진행 중이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란 내 경제위기가 기폭제가 되어 시작됐다. 시민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통치해온 신정 체제 종식을 주장하며,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팔레비 왕정 시대의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순교자들”(치안 병력)을 추모한다며 이날부터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정부는 이번 시위는 “폭동”이며, 정부의 진압은 “미국과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에 맞선 이란의 국가적 투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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