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홍동희 선임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지난 10일, 전국 시청률 13.3%를 기록하며 16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고 시청률 21%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2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숫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볼거리가 넘쳐나는 OTT 전국시대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굳건히 지켰다는 건, 여전히 이 드라마가 가진 힘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이번 종영이 남긴 가장 큰 여운은 '끝'이 아닌 명확한 '다음'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 역사상 보기 드문 '시즌4'를 향해 다시 시동을 건 '모범택시'. 그 엔진은 여전히 뜨거울까.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배우 이제훈이다. 그는 이번 '2025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시즌제 드라마를 이끄는 원톱 주연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수상 소감에서 "시청자의 사랑 덕분에 이야기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지만, 사실상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모범택시'의 엔진은 진작 꺼졌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에서도 그는 발군이었다. '호구 도기', '타짜 도기' 등 능청스러운 부캐(부캐릭터) 플레이로 웃음을 주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특수부대 출신 '김대위'로 돌아와 거악을 처단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의뢰-해결'의 반복적인 구조를 지탱한 건, 코믹과 누아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이제훈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었다. 여기에 안고은 역의 표예진이 해킹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소화하는 '올라운더'로 성장하며 힘을 보탠 점도 인상적이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역시 파격적인 엔딩이었다. 극 중 강으로 투신해 생사가 불투명했던 김도기가 1년 후, 시즌1의 빌런이었던 림여사의 동생 앞에 보란 듯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생존 신고를 넘어, 시즌4 제작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세계관의 확장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마블 영화처럼 지난 시즌의 서사를 현재로 불러들여 세계관을 통합하려는 영리한 전략이 엿보인다.
하지만 '모범택시4'가 가야 할 길은 꽃길만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사에서 시즌4까지 제작된 사례는 '막돼먹은 영애씨'나 '신의 퀴즈', '보이스'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장수 시즌제는 어렵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는 '김도기가 결국 이긴다'는 패턴에 익숙해지고, 그만큼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시즌3의 시청률이 시즌2에 미치지 못한 것도 어쩌면 이런 '익숙함' 탓일 수 있다.
따라서 다가올 시즌4는 단순히 더 악랄한 악당을 등장시키는 것을 넘어선 고민이 필요하다. 김도기 개인의 깊은 서사를 다루거나, 무지개 운수 팀 자체가 와해될 위기를 겪는 등 구조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어야만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모범택시'는 이제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악당을 응징하는 '사적 복수'라는 테마는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통하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다. 이제훈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 그리고 꽉 막힌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전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시즌4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질주할 무지개 운수의 다음 운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MHN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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