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전혀 기대도 안했다” “100% 망할 줄 알았다” 제작비 고작 30억원…넷플릭스 시대 ‘대반전’

헤럴드경제 박영훈
원문보기

“전혀 기대도 안했다” “100% 망할 줄 알았다” 제작비 고작 30억원…넷플릭스 시대 ‘대반전’

서울맑음 / -3.9 °
만약에 우리 [쇼박스]

만약에 우리 [쇼박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다른 영화처럼 망할 줄 알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극장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흥행작이 나와 화제다. 예상을 깨고 멜로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으로 몰락하고 있는 극장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영화 ‘만약에 우리’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OTT 작품들이 평균 200억~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데 반해 ‘만약에 우리’ 제작비는 고작 30억~4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이날 오후 개봉 12일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개봉일부터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만약에 우리’는 개봉 첫날 ‘주토피아 2’를 꺾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개봉 7일 만에 제작비가 5700억원이 투입된 대작 ‘아바타: 불과 재’ 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 역주행을 달성하며 흥행세에 불을 지폈다.

배우 구교환(왼쪽), 문가영 100만 돌파 감사 인사 [사진 쇼박스]

배우 구교환(왼쪽), 문가영 100만 돌파 감사 인사 [사진 쇼박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를 그린다. 멜로 극장 영화가 최근 흥행한 사례가 없어, 개봉 당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만약에 우리’ 흥행에는 입소문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남친, 전여친 무조건 생각나는 영화” “너무 현실적이라 2번 봤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20대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CJ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20대의 예매율이 46%(11일 기준)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30대 22%, 40대 13%, 50대와 10대는 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OTT 시대 멜로 극장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넷플릭스발 쇼크로 영화 관객 수가 크게 줄고 있다. 특히 감독·배우를 막론하고 ‘이 사람이면 본다’하는 흥행 보증 수표도 사라졌다. 유명 배우들도 극장 영화 대신 OTT로 줄을 서고 있다.

만약에 우리 [쇼박스]

만약에 우리 [쇼박스]



OTT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넷플릭스발 극장 영화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문을 닫는 극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 CGV는 올해 들어서만 12개 지점을 폐점했다. 개관 6년밖에 되지 않은 메가박스 성수점도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

극장 영화 제작도 크게 줄어, 2년 뒤 개봉할 영화가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