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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앞에서 세계 기록들이 무너지고 있다!…젊은 선수 재능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안세영 우승 쇼! BWF 영어중계진, 할 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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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앞에서 세계 기록들이 무너지고 있다!…젊은 선수 재능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안세영 우승 쇼! BWF 영어중계진, 할 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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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한 가운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영어 중계진은 "이 젊은 선수의 재능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계 기록들이 안세영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안세영의 엄청난 상승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제 24살에 불과한 안세영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우고 있음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56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5 24-22)으로 제압했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완승처럼 보이지만 게임 속을 들여다보면 안세영의 굉장한 뒤집기 쇼가 팬들을 감탄하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철저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세영은 지난해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왕즈이를 다시 한번 제압하며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7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1게임부터 안세영 특유의 슬로스타터 기질이 잘 드러났다.

초반엔 왕즈이가 기세를 올리며 6-1까지 달아났으나 이후부터 안세영은 랠리를 선택하는 작전으로 왕즈이를 뛰어다니게 만들었다. 8-8 동점을 만든 안세영은 10-11에서 7연속 득점을 찍으면서 역전은 물론 순식간에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1게임 따낼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왕즈이는 게임 내에서 안세영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뒤집은 적이 거의 없다. 이날도 안세영이 그대로 내달려 6점 차로 1게임을 거머쥐었다.


2게임에서는 절치부심한 왕즈이가 거세게 반격했으나 막판 안세영이 괴력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8-7로 앞서던 상황에서 내리 7점을 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쉽게 물러설 안세영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13-19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맹추격전을 벌여 6점을 몰아치고는 19-19 동점에 성공했다. 왕즈이는 두 점만 얻으면 3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지 소극적으로 변했다. 안세영이 이 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왕즈이는 안세영이 무방비 상태에 처했을 때도 스매시가 네트에 걸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20-20에서 시작해 세 차례나 동점이 반복되는 혈투 끝에 23-22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날카로운 대각 크로스 샷으로 왕즈이를 코트에 눕혔다.

왕즈이는 앞서고 있을 때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만큼 안세영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최대 최다승 타이기록이자 여자단식 최다승 신기록(11승),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그리고 역대 최고 누적 상금액(100만3175달러)을 달성하며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다.

말레이시아 오픈 첫 경기 뒤 "올해 전 경기 승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안세영은 그 목표가 달성가능한 것임을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증명했다. 안세영은 15~21일 벌어지는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날 안세영의 우승에 BWF 영어중계진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1게임 중반 안세영이 맹추격전을 벌일 때 "퀄리티 정말 좋은 샷들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이렇게 연속으로 많은 하이퀄리티 샷이 나오면, 왕즈이든 천위페이든 중국 선수들이 안세영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며 극찬했던 중계진은 2게임 초반엔 "왕즈이가 점수를 따내기 위해 코트 어디에 위치해야하는지 분석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며 안세영의 영리한 경기 운영을 설명했다.

안세영이 2-0 승리를 챙긴 뒤엔 "두 선수의 훌륭했던 경기였다. 왕즈이도 대단했다. 안세영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 경기를 보게 되서 영광"이라고 둘 모두 칭찬하면서도 "왕관은 세계 1위에게 돌아갔다. 이 젊은 선수(안세영)의 재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기록들이 안세영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안세영, 아직 23살에 불과하다. 또 하나의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는 정말 특별한 선수를 보고 있다"며 쏟아낼 수 있는 극찬을 모두 쏟아냈다.

다음은 안세영-왕즈이 경기 때 BWF 영어중계진 코멘트.



<경기 전>

디펜딩 챔피언(안세영)이 등장한다. 4연속 결승 진출이다.

두 선수간 21번째 맞대결이다.

2023년 결승 진출을 시작으로 2024년, 202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이다. 이로써 한 토너먼트에 4연속 결승에 진출하게 된 역사상 5번째 선수가 됐다.

그리고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경기(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안세영이 21-10으로 게임을 챙겼는데, 그때는 체력 문제로 거의 경기를 끝내지 못할 뻔했다. 그 경기가 1시간 36분이나 걸렸다.

만약 오늘도 그 절반 만큼만 흥미로운 경기가 나온다면, 정말 큰 볼거리가 될 거다.

또 하나 언급할 만한 건 안세영의 슈퍼 1000 대회에서의 놀라운 기록이다. 2020년 초부터 돌아보면, 이번이 최근 15개 대회 중 12번째 슈퍼 1000 결승 진출이다.

그간 몇몇 대회에서는 부상 문제를 안고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안세영의 무릎에 테이핑이 없는 것 같다. 월드투어 파이널 당시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서포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1게임>

심판 기준 왼쪽 코트를 선택한 안세영. 조금 의외다. 보통 반대편이 더 좋은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첫 경기에서는 몸을 풀면서 타구를 해볼 수가 없으니까 바람 흐름(드리프트)이 어떤지 직접 쳐보며 확인할 기회도 없고, 앞선 경기들을 보고 참고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이번 주 동안 드리프트가 계속 바뀌는 것도 봤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감에 의존해서 선택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안세영이 바람을 타고 치는 쪽을 택했다고 느꼈을 거다. 그리고 이전 경기 네 번 중 세 번을 하루 첫 경기로 뛰었기 때문에 참고할 데이터도 충분히 있었을 거다.

안세영 2-6 왕즈이, 안세영의 클리어 샷을 보면 궤적이 꽤 날카롭다. 평평하고 좋은 궤적인데, 대체로 첫 번째 트렌드 라인 정도까지만 보내고 있다.

5-8 공격적인 클리어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또 다시 길게 나가는 안세영의 샷. 사실 그녀가 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경기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6-8 공격 흐름을 잡아가는 안세영. 자신의 공격 스킬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

12-11 중국 선수가 이 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지 벌써 12년이나 됐다. 여자 단식은 훨씬 더 다양해졌는데, 중국은 그 다양성의 중심에 서 있지는 못했다. 아직까지는 중국의 차세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위협이 될 만큼 성장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4-11 안세영의 완벽한 반대를 찌르는 스매시.

15-11 아름다운 랠리, 안세영의 페이스가 올라온다. 우리가 기다리던 안세영의 모습이다.

16-11 너무 질 좋은 샷들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렇게 연속으로 많은 고퀄리티 샷이 나오면, 왕즈이든 천위페이든 중국 선수들은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17-11 똑똑한 플레이. 챔피언의 7연속 득점.

17-13 엄청난 랠리였다. 안세영의 반대편으로 날리는 클리어가 연속적으로 들어갔지만 왕즈이가 잘 방어해냈고, 결국 점수를 챙긴다.

19-13 왕즈이의 샷이 뒤로 넘어간다. 게임 종료까지 2점 남았다. 솔직히 말하면, 게임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다른 선수가 된 것 같다. 완전히 자기 템포를 되찾았다.

20-15 아름다운 위치의 안세영. 훌륭한 각도, 훌륭한 코스. 챔피언 안세영에게는 게임 포인트 기회가 단 다섯 번뿐이었는데, 굉장히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21-15 안세영이 거머쥐는 오프닝 게임. 이제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역대 네 번째 여자 단식 선수가 되기까지 단 한 게임만 남겨두고 있다.



<2게임>

안세영의 이름이 또다시 기록에 새겨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단 세 명뿐인데, 이제 단 한 게임만 더 이기면 그 명단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 세 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면 정말 대단한 반열에 오르는 거다.

2게임에서 흥미로운 점은 왕즈이가 1게임 후반부 안세영이 보여줬던 것처럼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코트 먼 쪽에서 플레이할 때는 랠리를 장악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는 가까운 쪽 코트에서 먼저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만 안세영이 수비에만 의존할지 여부가 궁금하다.

1-3 안세영 특유의 수비 스킬. 역시 견고하다.

3-3 보고 싶었던 안세영의 펀치 클리어가 나왔다.

4-5 안세영의 슈퍼 무브먼트. 코트 먼 쪽으로 향하는 샷들이 효율적으로 들어갔다.

6-7 왕즈이가 점수를 따내기 위해 코트 어디에 위치해야하는지 분석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7-7 어느새 동점을 만든 안세영이다. 좋은 샷이 또 하나의 좋은 샷들을 만들고 있다. 연속적으로 양질의 샷들이 나오면서 득점을 해내는 안세영이다.

8-10 믿을 수 없는 랠리. 체력을 많이 썼기 때문에 꼭 점수를 내야했던 왕즈이, 해냈다.

9-16 안세영의 백핸드를 노리는 샷이 또 통했다. 벌써 세 번째다. 보통 안세영은 이런 샷을 잘 예측하는데, 왕즈이의 샷 퀄리티가 아주 좋다. 안세영은 다소 조심스러워 보인다. 다른 코너를 조금 더 활용하지 않는 게 의외다. 그게 더 안전할 텐데 말이다.

15-19 안세영의 완벽한 네트샷. 굉장히 용감했다.

19-19 왕즈이의 큰 실수. 안세영이 동점을 만든다. 11-18에서 19-19가 됐다. 그의 움직임을 보라. 완전히 몸을 실은 동작이 아니었지, 점수를 내는데 성공한다.

20-20 미친 랠리. 안세영의 마지막 샷의 힘 조절이 정말 마음에 든다. 상대 몸쪽으로 파고드는 그 샷 말이다. 그리고 적극적인 후속 플레이도 좋았다. 그냥 블록으로 넘길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듀스 상황

22-22 아름다운 배드민턴 경기. 정말 명승부다. 한 게임 더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 우린 즐기면 될 것 같다.

24-22 해냈다. 안세영의 말레이시아 오픈에서의 3연속 우승이다. 8번째 슈퍼 1000 타이틀을 얻었다. 2게임에서 11-18 열세를 뒤집고 24-22로 승리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에 단 4분 모자란 접전이었다. 환상적인 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두 선수의 훌륭했던 경기였다. 왕즈이도 대단했다. 안세영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 경기를 보게 되서 영광이다.

왕관은 세계 1위에게로, 이 젊은 선수의 재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기록들이 이 젊은 선수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안세영, 아직 23세에 불과하다. 또 하나의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는 정말 특별한 선수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