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25년 연말과 2026년 연초로 이어지는 겨울은 추워도 너무 춥다. KIA는 2025년 정규시즌 8위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전년도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이 8위까지 떨어진 것은 KBO리그에서 찾아보기 드문 전례였다. KIA의 방침도 1년 전과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성과에 보상한 만큼, 못한 것은 그 자체로 또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프시즌을 지배하는 일관된 흐름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과감하게 돈을 쓰지 못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연봉 협상에서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예외 없이 팀 성적에 따라 ‘전체 파이’를 결정하고, 고과에 따라 선수들이 이를 나눠 갖는다. 2025년은 그 파이가 극대화됐던 시즌이라면, 2026년은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2024년 좋은 활약을 해 연봉이 대폭 올랐으나, 2025년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은 절대적으로나, 체감적으로나 삭감 폭이 굉장히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선수가 팀의 간판 스타로 자리한 김도영(23)이다. 2024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도영은 2024년 연봉 1억 원에서 2025년 연봉 5억 원으로 무려 4억 원이 뛰어 올랐다.
김도영의 자존심을 생각하자니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돌려 말하면, 김도영도 그렇게 깎였는데 다른 선수들도 무턱대고 소폭 삭감이나 동결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된다.
2024년 대비 2025년 연봉이 크게 뛴 KIA의 대표적인 선수들은 정해영(2억 원→3억6000만 원), 전상현(1억7000만 원→3억 원), 곽도규(3300만 원→1억2000만 원), 황동하(3500만 원→1억 원), 한준수(5000만 원→1억4000만 원) 등이 있다. 이의리는 1억7000만 원 동결이었다. 곽도규 황동하 이의리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정해영 한준수는 전년 대비 부진했다.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나성범 김선빈 등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해 역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되어 있어 연봉을 조정할 수 없다. 박찬호 최형우 최원준이 팀을 떠나며 연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해도, 극적인 팀 연봉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반대로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저연봉 선수들의 연봉이 얼마나 오를지도 관심이다. 오선우 성영탁 김호령과 같은 선수들이다. 오선우는 2025년 3400만 원, 성영탁은 3000만 원, 김호령은 8000만 원을 받았다. 못한 선수들을 깎는다면, 잘한 선수들은 그만큼 또 올려줘야 팀 기조의 명분이 선다. 극단적인 지점에서 여러모로 화제를 모을 KIA의 2026년 연봉 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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