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시 비날리우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필리핀 세부시 소방서가 제공한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뉴스1 |
필리핀 세부의 한 매립지에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필리핀 세부의 한 매립지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인근 건물에 있던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36명은 실종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밤새 13명이 구조됐으나, 이 중 여성 1명이 병원 이송 중 숨을 거둬 사망자는 2명이 됐다. 나머지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다.
해당 매립지에는 직원 110명이 일하고 있었고, 사망자와 실종자, 부상자는 모두 매립지 및 폐기물 관리 시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다.
이곳은 매일 폐기물 1000톤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너진 쓰레기 더미는 건물 4층 높이 만큼 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마치 산사태가 일어난 듯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관련 시설 철제 지붕과 철골이 부서진 모습이 담겼다. 무너진 건물 중 하나는 작업자들이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는 창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제이로드 안티구아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더미가 아무런 예고 없이, 좋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던 사무실은 완전히 무너졌고, 얼굴과 팔에 타박상을 입어 멍이 든 채로 잔해 밑을 간신히 기어나와 탈출했다고 전했다.
안티구아 씨는 "더 큰 붕괴가 일어날까봐 무서워서 빛이 보이는 쪽으로 급히 기어갔다"며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세부시장 네스토르 아르키발 세부시장은 쓰레기 더미에서 생존 흔적을 포착했다며 구조대원 500명을 추가 투입해 구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00년 7월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판자촌을 덮치면서 200명 넘게 숨진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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