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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유작 공개됐다.."투병 중에도 긴 대사, 본인이 하겠다고"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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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유작 공개됐다.."투병 중에도 긴 대사, 본인이 하겠다고"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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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유작은 ‘탄생’…혈액암 투병 중에도 꿋꿋이 “본인이 하겠다”

긴 대사 앞에서도 카메라를 향한 책임감, 영화인들 눈시울

[OSEN=김수형 기자]'‘국민 배우’ 안성기. 투병 중에도 끝내 영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혈액암 치료를 받으면서 참여한 영화 탄생은 촬영 시기를 기준으로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9일 SBS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통해 공개된 마지막 촬영 일화는 영화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박흥식 감독은 “첫 테이크에서 대사가 굉장히 길었다. 첫 문장은 정말 멋지게 해내셨는데, 두 번째 문장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모니터를 보며 펑펑 울었다. ‘이 작품이 선생님의 마지막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순간적으로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성기는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늘은 힘들다’고만 하셨어도 촬영을 접었을 텐데, 선생님은 전혀 미동 없이 자리에 앉아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하셨다”며 “끝까지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셨다”고 전했다.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2022년 9월, 항암 치료 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안성기의 근황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다섯 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해 69년 동안 1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써왔다. 생전 그는 “힘이 닿는 때까지 관객들과 재미있는 영화로 함께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연기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고,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진행됐다. 배우 박상원은 “연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평생 존경했던 선배”라며 애도를 전했고, 절친한 가수 조용필 역시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많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배우를 넘어 한 사람으로서 존경했던 분”이라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안성기의 마지막 작품 탄생은, 긴 대사 앞에서도 “본인이 하겠다”며 자리를 지켰던 그의 자세를 고스란히 남겼다. 끝까지 카메라 앞에 앉아 있었던 그 모습은, 안성기인지 고스란히 말해주며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