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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장남 ‘아빠 찬스 논문’ 국책 연구기관에 제출해 취업

조선일보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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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장남 ‘아빠 찬스 논문’ 국책 연구기관에 제출해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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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25위에도 대외경제硏 합격
당시 이혜훈 대학 후배가 원장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9일에는 이 후보자 장남(35)의 미국 대학원 재학 시절 논문과 관련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장남 논문 2건이 국내 학회지에 등재되는 데 ‘아빠 찬스’가 사용됐고, 이후 그 논문들은 국책 연구기관 취업에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갑질·폭언 논란, 결혼한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한 70억원대 아파트 ‘로또 청약’ 당첨, 통일교 정치 후원금 논란도 불거져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미국 유학 시절 2건의 논문을 썼는데, 아버지의 동료 교수 또는 아버지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2018년 12월 한국경제학보에 논문을 투고했다. 1저자가 연세대 경제학과 A 교수였는데, 이 후보자 남편인 김영세 교수의 동료 교수이다. 장남은 2저자였다. 이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앞서 이 후보자 장남은 유학 중이던 2020년 한국계량경제학회지에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했다. 이 논문의 경우 장남이 1저자, 김영세 교수는 2저자였다.

이 두 논문은 장남이 2023년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박사급 채용 공고에 지원하는 데 제출됐다. 지원자 총 61명 가운데 장남은 서류 심의에서 25위(평균 점수 87.9점), 면접 평가 12위(90.7점), 세미나 심사 10위(89.5점)를 받았다. 세미나 심사 때 인사위원장은 장남에게 최하점(85점)을 주기도 했다. 장남은 1·2차 채용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우선순위자들이 취업을 포기하면서 3차 채용에서 합격했다. 당시 KEIP 원장은 이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1년 후배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의 학술지 논문에서 취업에 이르기까지 ‘부모 찬스’가 들어간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2024년 ‘위장 미혼’ 방식을 악용해 ‘로또 청약’으로 불린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 부부가 1년 넘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이 후보자 부부 아래 세대원을 유지해 ‘부양 가족 수’ 청약 가점을 높게 받은 것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는 집 없는 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가족의 입주 기회를 부정 청약을 통해 위법하게 빼앗았다”며 “장관 지명 철회는 당연하고, 부정 청약 당첨 취소는 물론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에게 심야에 전화를 걸어 “너 그렇게 똥오줌 못 가려?” “아, 말 좀 해라”고 다그치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며칠 전에는 이 후보자가 2017년 의원실 인턴 직원에게 “너 아이큐(IQ)가 한 자릿수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18대 국회의원 당시인 2009년 통일교 인사 등에게서 정치자금 500만원씩을 후원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여권에서도 이 후보자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47%로 나왔다. ‘적합하다’는 16%였다. 여당 지지층에서도 ‘적합하지 않다’(37%)가 ‘적합하다’(28%)를 앞섰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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