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와 1년 총액 3억 원에 계약한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이제 4명만 남았다. 38살 베테랑 우완 김상수는 예상대로 롯데에 잔류했다.
롯데는 8일 김상수와 1년 총액 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45경기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6.38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상수의 연봉은 2억4000만 원이었다.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롯데는 6000만 원 오른 연봉에 김상수를 붙들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다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2026시즌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줄 선수"라면서 "마운드 위에서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젊은 투수진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의 공로를 예우한 차원이다. 김상수는 롯데에 합류한 2023년 67경기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ERA 3.12를 찍었다. 2024년에는 정규 리그의 절반이 넘는 74경기나 등판해 8승 4패 2세이브 17홀드 ERA 4.15의 성적을 냈다. 올해 주춤했지만 롯데에서 3년간 186경기 162⅓이닝 38홀드, ERA 4.32를 기록했다.
여기에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후한 대우가 가능했다. 롯데는 한화와 강백호의 4년 100억 원, 두산과 박찬호의 4년 80억 원 등 대박 FA 계약을 지켜만 봤다.
KIA에서 FA로 풀린 우완 조상우. 연합뉴스 |
이제 남은 FA는 우완 조상우, 좌완 김범수, 포수 장성우, 좌타자 손아섭이다. 김상수가 롯데와 계약하면서 같은 불펜 투수인 조상우, 김범수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조상우는 지난해 72경기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ERA 3.90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창 순위 싸움이 벌어지던 7월 ERA가 14점대까지 치솟는 등 2군으로 떨어지며 KIA 불펜 붕괴의 큰 원인을 제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지난해 우승 뒤 LG로 이적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상우를 데려왔다.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그러나 팀 부진과 함께 조상우의 가치도 떨어진 모양새다. 김상수와 달리 조상우는 KIA에서 1년만 뛰어 공헌도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더군다나 연봉 4억 원의 조상우는 A등급 FA다. 다른 구단이 조상우를 영입하면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 보상금을 KIA에 내줘야 한다. 쉽게 나설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들어간 KIA가 큰 돈을 조상우에게 안길 가능성은 적다. 선수와 구단의 줄다리기가 길어지는 이유다.
한화에서 FA 자격을 얻은 좌완 김범수. 연합뉴스 |
김범수는 조상우와 달리 한화에서 오래 뛰어 팀 공헌도 면에서는 높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독수리 군단에 합류해 11시즌을 보냈다. 통산 481경기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 ERA 5.18을 기록했다.
특히 김범수는 지난해 73경기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ERA 2.25를 찍었다. 한화의 정규 리그 2위에 기여했고,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나름 제몫을 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1세이브 2홀드, LG와 한국 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가을 야구 ERA 0.00을 기록했다.
김범수는 좌완의 희소성까지 다른 구단의 관심도 받고 있다. 다만 한화는 물론 삼성 등 좌완 불펜이 필요한 팀들의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박 계약이 쉽지 않다. 스프링 캠프 이전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에서 3년 동안 헌신적인 역할을 해냈던 김상수는 일단 거인 군단의 예우를 받았다. 과연 조상우, 김범수 등 남은 FA 불펜 투수들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볼 일이다.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