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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41세 초보 감독대행, 어떻게 1위팀 3-0 무너트렸나 “한선수 파악에 많은 시간 할애, 선수들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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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41세 초보 감독대행, 어떻게 1위팀 3-0 무너트렸나 “한선수 파악에 많은 시간 할애, 선수들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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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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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 이후광 기자] 초보 감독대행은 어떻게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에서 1위팀을 3-0으로 무너트리는 이변을 연출한 걸까.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6위 우리카드는 4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5위 OK저축은행을 승점 4점 차이로 추격했다. 시즌 8승 12패(승점 24). 지난달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사임한 우리카드는 박철우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고, 2일 부산 OK저축은행전 3-2 역전승에 이어 이날 1위 대한항공까지 제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전 첫 승.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은 경기 후 “아라우조가 워낙 타점이 좋아서 한태준이 그 쪽으로 공략을 많이 해줄 거라고 믿었고, 아라우조가 어려울 때마다 좋은 공격성공률로 득점했다. 알리는 러셀 앞에서 때릴 때가 많았는데 좋은 공격을 많이 하면서 활로를 뚫어줬다. 마지막 세트는 조금 아쉬웠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정지석, 임재영이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을 서브로 무너트리려 했다. 아라우조, 알리가 서브 폭격하며 리시브 라인을 무너트렸고, 결정적 순간마다 러셀을 차단하는 블로킹도 나왔다.

박 대행은 “한선수 세터를 파악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선수 세터가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하고, 어떨 때 속공을 많이 쓰는지 보면서 미들블로커들에 주문을 했다”라며 “경기 중에 지시를 하면 이미 늦다. 경기 전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한 주도권은 미들블로커에게 있다. 내가 어떤 걸 정해주면 창의적 플레이가 나오기 힘들다. 본인 역량껏 잘 따라다니면서 블로킹을 잘해줬다. 가운데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자율권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정보는 주지만 정보를 활용하는 건 선수들이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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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가 아쉬운 이유는 상대 세터가 신예 김관우로 바뀌며 대비를 못했기 때문. 박 대행은 “한선수 세터가 워낙 좋은 세터라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할지 분석했으나 김관우는 데이터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그럴 때 오히려 우리 내실을 다지자고 이야기했다. 사이드아웃을 잘 돌려야 지지 않는 경기를 한다. 그 부분에 집중을 했다. 코트에 와서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면 준비가 안 돼 있는 거다. 내가 말하기 전에 선수들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임 후 2연승을 달리며 팀 분위기를 바꿨으나 만족은 없다. 박 대행은 “오늘 경기가 마음에 들었다기보다 오늘 경기에서 졌더라도 오늘처럼 파이팅하고 즐겁게 하면 만족을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코트에서 서로 불신이 쌓이면 힘들다. 서로 간 신뢰가 조금씩 쌓이는 거 같아 좋다. 이제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은 오늘이고 이틀 쉬고 바로 경기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향후 목표도 없다. 감독대행으로서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 그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행은 “지금은 지금 순간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연습 때는 연습에 집중하고, 공 날아오는 것만 집중하고, 계획을 세울 때는 계획, 분석을 할 때는 분석에 집중한다. 또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 내가 감독대행이라고 무엇을 말한다는 거 자체가 스스로 건방지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을 믿고 훈련을 믿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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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