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사이버 범죄, 법집행 약한 캄보디아·미얀마에서 성행"
2023년 미얀마에서 송환됐던 범죄자들 '사형'
미국·영국에서도 기소, 한국도 독자 제재
2023년 미얀마에서 송환됐던 범죄자들 '사형'
미국·영국에서도 기소, 한국도 독자 제재
연합뉴스 |
전세계인을 상대로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를 일삼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AP 통신은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수요일, 대규모 온라인 사기 행각을 주도해 미국으로부터 수배를 받던 주요 재벌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Cambodia's government announced Wednesday it has arrested and extradited to China a prominent tycoon who allegedly led a huge online scam operation and was wanted by U.S. authorities on related criminal charges.).
같은 날 캄보디아 내무부도 천 회장과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한 사실을 공개했다.
AP 홈페이지 캡처 |
AP 통신과 내무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지난 6일 대규모 체포 작전을 펼쳤다.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하고 조직원들을 폭행, 감금한 혐의를 받는 천즈 회장은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나 2014년에 캄보디아로 귀화한 인물이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우고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부친이자 전직 총리로 캄보디아를 오랫동안 통치한 훈 센 상원 의장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천즈는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귀족 칭호인 '네악 옥냐(neak oknha)'를 수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천즈의 국적을 박탈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전세계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고, 인신매매한 사람들을 착취한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를 이끈 혐의로 천즈 회장을 기소했다.
미 FBI도 수배령을 내려 천즈의 뒤를 쫓았는데, 약 2개월 만에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된 셈이다.
지난해 한국 정부도 우리 국민을 유인하고 감금하는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천즈 회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단체 32곳을 독자 제재한 바 있다.
스캠 범죄 단지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AP는 "사이버 범죄는 정부의 법 집행력이 약한 동남아시아, 특히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크게 성행하고 있다"며 "카지노와 연계돼 범죄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Cybercrime has flourished in Southeast Asia where law enforcement is weak, particularly in Cambodia and Myanmar, with casinos often serving as hubs for criminal activity.)
천즈 일당은 가짜 투자계획에 참여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여 유인한 뒤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금전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추산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사기 피해자들은 180억~370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3년 미얀마 정부에 범죄 단속을 압박했고, 당시 일부 범죄 조직 수뇌부들이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들 다수는 사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도 그를 수배하거나 기소한 만큼 혐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천즈도 앞선 범죄자들처럼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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