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년의 첫 출격에서 온갖 변수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샤밥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이란과 득점없이 비겼다.
난적 이란을 상대로 이민성 감독은 김태원(카탈레 도야마)과 강상윤(전북현대)을 최전방에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놨다. 한칸 아래에는 김도현(강원FC), 김동진(포항스틸러스), 이찬욱(김천상무), 김용학(포항스틸러스)을 배치했다. 최후방 수비에는 배현서(경남FC), 신민하(강원FC), 이현용(수원FC), 강민준(포항스틸러스)이 담당했다. 골문은 홍성민(포항스틸러스)이 지켰다.
이 연령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한국이지만 이번에는 열세 속에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쳤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된 한국과 달리 이란은 성인 대표팀 경험을 갖춘 정예 멤버들을 투입했기에 확실히 쉽지 않았다.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전반 19분 김태원이 감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진을 따돌린 뒤 골망을 흔들며 환호했다. 기쁨은 짧았다. 심판진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이 취소됐고, 한번의 기회를 살렸다고 생각했던 한국의 분위기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강상윤의 이탈로 한국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점차 수세에 몰린 한국은 이란의 파상공세에 직면했다. 이현용이 경고를 받는 등 수비 라인이 흔들렸고, 연달아 허용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골키퍼 홍성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실점 위기는 넘겼으나, 경기 주도권은 중반 이후 이란으로 기울었다.
전반 막판 정승배를 중심으로 반격의 기회를 엿본 한국은 끝내 이란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전반 내내 30%의 볼 점유율만 가지면서 1개의 슈팅이 전부였던 한국은 후반 들어 반전이 절실해졌다.
다행히 하프타임 이후 한국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강성진(수원삼성)을 투입하면서 초반부터 이란 진영에서 매끄러운 패스 전개를 보여줬다. 원터치 빠른 템포로 볼을 연결하기 시작한 대표팀은 후반 13분 김도현이 슈팅까지 가져가기도 했다. 이어 김태원도 문전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문제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2연패, 중국에도 무너졌던 이민성호는 시작부터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이란을 맞아 종료 직전 가서야 처음이자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해 답답한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지는 않지만, 한국 축구의 명예 회복이 걸린 매우 중요한 무대다. 지난 2024년 대회 당시 황선홍호가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던 만큼, 연령별 대회라고 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더구나 이번 성적으로 차기 대회 시드가 배정되는데 다음에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겸한다. LA 올림픽 남자축구는 아시아 쿼터가 2장에 불과해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한다. 이민성호의 성적이 다음 올림픽 예선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호성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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