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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코 ‘꾹’ 누르니 찡그리며 “세게 만지지마”…AI가 펼친 ‘장난감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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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코 ‘꾹’ 누르니 찡그리며 “세게 만지지마”…AI가 펼친 ‘장난감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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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오미’에서 출시한 인공지능(AI) 인형 ‘포피’의 모습. 권효중 기자

싱가포르 ‘오미’에서 출시한 인공지능(AI) 인형 ‘포피’의 모습. 권효중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6’에서는 이른바 ‘인공지능 네이티브’ 세대인 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 장난감도 눈길을 끌었다. 부모 대신 책을 읽어주고, “하늘은 왜 파랄까” 등의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적절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린이들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지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링 테크놀로지가 내놓은 로봇 ‘루카’는 이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로봇이다. 작은 부엉이처럼 생긴 이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에 부모님 목소리를 학습시키면, 루카는 부모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다.



싱가포르의 기술 기업 오미가 만든 ‘포피’는 특유의 귀여움으로 관람객들을 이끌었다. 분홍색 털이 달린 포피 안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들어있다. 포피는 카메라를 통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다양한 상호작용을 나눌 수 있다. 포피의 코를 세게 누르자 표정이 찡그려지면서 “날 너무 세게 만지지 마”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포피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포피의 표정이 만족스럽다는 듯 변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인형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완구 기업 레고도 방문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자동차 모양으로 조립한 레고에 ‘스마트 브릭’(레고 조각)을 붙이니, 웅장한 내연기관의 엔진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동차를 손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엔진 소리가 커지고, 급하게 멈춰 세우면 브레이크 소리가 났다. 비행기에 조종사를 태우고 거꾸로 뒤집자 ‘꾸웩∼’ 비명이 터져 나왔다. 스마트 브릭은 가로 2칸, 세로 4칸의 돌기(스터드)를 가진 평범한 레고 조각처럼 보이지만 내장된 자기장 센서가 다른 스마트 브릭의 위치를 3차원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소리,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독일 완구 브랜드 토니즈는 인공지능과 인형을 합쳤다.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의 목소리를 입힌 다양한 인형들은 어린이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진실을 얘기하기보다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동심을 지켜주는 ‘센스’도 갖췄다.



라스베이거스/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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