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 울릉도 ‘바가지 논란’에 관광객 3년째 줄어

헤럴드경제 문영규
원문보기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 울릉도 ‘바가지 논란’에 관광객 3년째 줄어

속보
코스피, 0.49% 내린 4530.03 개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비계 삼겹살’ 등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서비스로 논란을 빚은 경북 울릉군의 관광객 수가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작년에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34만7086명으로 전년대비 3만7513명(9.7%) 감소했다.

2022년 46만1375명으로 정점을 찍은 관광객 수는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1명이었고 올해까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지난해 1~8월 누적 관광객은 25만783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7만8568명)보다 7.44% 줄어들어 연간 통계의 감소세가 예상됐다.

‘비계 삼겹살’ 지역 최초 영업정지, 2박 3일 여행비용 ‘100만원’

관광객 감소 원인으론 비싼 물가와 줄어든 동절기 정기여객선 운항, 일부 영업점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한 유튜버는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비계 삼겹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유튜버는 한 식당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인 삼겹살 2인분을 시켰는데 비계가 가득한 고기 두 덩이를 받고 당황하는 모습이 담겼다.


울릉군은 지역 최초로 이 음식점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7일 간 영업정지를 내렸다.

지역 물가 상승 역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국 여행 3배 가격’이란 제목의 글에 따르면 2박 3일 울릉도 여행 경비가 100만원이 넘게 들었다.

글쓴이는 “서비스는 기대도 안했지만 기대 그 이상이더라. 물가가 아무리 높다 해도 서울 번화가 임대료보다 높을까”고 썼다.


그는 “며칠 전 중국 대련 여행 갔는데 먹고 자고 쓰고 비행기 값까지 1인 30만원 들었다”며 “울릉도 갈 돈이면 중국 3번 갔다 오고도 비용이 남는다. 푸꾸옥 패키지도 1인 100만원 조금 더 주면 다녀온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관광객 감소 여파로 여객선 운항까지 중단됐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엔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객선 문제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는 휴항 중”이라며 “누구 책임이냐.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 신속하게 조치 바란다”고 했다.

독도 관광객도 줄었다, 울릉군 “상거래 질서 확립”
울릉도 관광객이 줄자 독도 관광객 수도 줄었다.

2022년 28만31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독도 관광객은 울릉도 관광객이 줄면서 2023년 23만2380명, 2024년 22만1273명, 지난해 19만2122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울릉군은 과거 군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며 사과했다.

군은 “논란의 발생 원인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숙박업소 등의 불법 영업 점검을 강화해 상거래 질서 확립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친절 캠페인을 펼쳐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