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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스무디 vs 사리곰탕 밀크티…소비자도 놀란 컬래버 [식탐]

헤럴드경제 육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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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스무디 vs 사리곰탕 밀크티…소비자도 놀란 컬래버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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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스무디·피클 슬러시…美 ‘이색 협업’
국내서도 흥미 유발하는 협업메뉴 잇달아
케첩 스무디(왼쪽), 사리곰탕 펄국+블랙 밀크티 [크래프트 하인즈, 공차 코리아 제공]

케첩 스무디(왼쪽), 사리곰탕 펄국+블랙 밀크티 [크래프트 하인즈, 공차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컬래버(협업) 트렌드가 식품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새로움을 넘어 소비자도 ‘멈칫’하게 만드는 흥미 유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예측하지 못하는 맛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업계의 전략이다.

미국 식품 매체 푸드비즈니스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국에서는 이런 혁신적 맛을 개발한 컬래버가 크게 늘었다. 매체가 소개한 여러 제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케첩 스무디(Smoothie King Ketchup Smoothie)’다. 감자튀김에 뿌리는 케첩을 달콤한 스무디에 넣는다. 한국인에게는 상상조차 안 되는 낯선 조합이다.

이 제품은 스무디킹(Smoothie King)과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가 협업해 개발했다. 사과주스, 딸기, 아사이, 라즈베리에 케첩을 혼합한 맛이다. 한정 수량만 판매됐다.

요리에 곁들여 먹는 피클을 슬러시에 넣은 제품도 있다. 소닉 드라이브인(Sonic Drive-In)과 그릴로스 피클(Grillo’s Pickles)이 컬래버한 ‘피클리타 슬러시(Picklerita Slush)’다. 피클로 주스를 만들고, 라임을 넣은 음료다. 위에는 피클 칩도 올렸다. 한국인에게는 피클과 음료가 어색한 조합일 수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트렌디한 맛이다. ‘피클 맛’이 유행해서다. 김치처럼 새콤한 발효식품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피클 역시 다양한 메뉴에 활용되고 있다.

피클 슬러시(왼쪽), 맥주맛 스프 [그릴로스 피클, 캠벨 제공]

피클 슬러시(왼쪽), 맥주맛 스프 [그릴로스 피클, 캠벨 제공]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를 따뜻한 수프에 넣은 제품도 나왔다. 캠벨(Campbell’s)과 팹스트 맥주(Pabst Brewing)가 협업한 제품이다. 캠벨은 팹스트 블루리본 맥주를 활용한 수프 시리즈를 출시했다. 맛은 맥주 치즈 수프, 맥주 칠리 수프 두 가지다. 캠벨 측은 “예상치 못한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팹스트 맥주의 맥아 향을 결합한 수프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서도 이색적인 컬래버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라웠던 컬래버 중에는 일명 ‘불닭볶음 치약’이 손꼽힌다. 애경산업의 ‘2080’ 브랜드가 지난 2020년 삼양식품과 협업해 출시했던 ‘호치치약’이다. 이름을 듣기만 해도 이가 시려오지만, 불닭 이미지만 빌려오고 실제로는 입을 아프게 할 만한 매운 성분이 없다.


달콤한 맛으로 먹는 마카롱도 의외의 식품과 만났다. 건강 식품이지만 맛은 쌉싸름한 홍삼이다. 2024년 정관장은 라라스윗과 ‘홍삼 아이스 마카롱’을 선보였다. 정관장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첨가한 아이스 마카롱이다.

(왼쪽부터) 사리곰탕 펄국, 홍삼 아이스 마카롱, 호치치약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사리곰탕 펄국, 홍삼 아이스 마카롱, 호치치약 [각 사 제공]



최근에는 음료와 요리의 경계를 깨트린 메뉴가 MZ세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공차와 농심의 협업 제품이다. 밀크티에 사리곰탐 떡국을 합쳤다. 흥미로운 조합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다.

‘사리곰탕 펄국+블랙 밀크티’, 또는 ‘사리곰탕 펄국+망고 요구르트’를 주문하면, 한 컵으로 사리곰탕 떡국과 밀크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음료 컵이 2단으로 분리된 형태다. 컵의 상단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떡국을 담았다. 하단에는 밀크티가 들어 있다. 떡국 국물은 농심 사리곰탕면 맛이다. 떡국떡으로는 공차 밀크티에 들어가는 쫄깃한 ‘타피오카 펄’을 넣었다.


이런 독특한 조합의 맛은 컬래버 과잉 경쟁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놀라움과 흥미 유발로 소비자의 시선을 끈 후, 브랜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이목을 끌만한 컬래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독특한 조합보다 미식 트렌드에 따라 ‘맛 균형’을 강조한 페어링(음식 조합) 컬래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