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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허락했나… 대충격에 휩싸인 日 야구계, “이럴 거면 MLB 보내지 말자” 부정론 고개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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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허락했나… 대충격에 휩싸인 日 야구계, “이럴 거면 MLB 보내지 말자” 부정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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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2026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화두 중 하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느냐였다.

일본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꾸준히 있던 일이지만, 근래 들어서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은 선수들이 ‘초대박’을 치며 일본 선수들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양상이었다. “일본 최고 레벨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무조건 통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연히 선수들의 몸값 예상에도 순풍이 불었다.

실제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선수들의 계약 예상은 온통 희망적이었다. 특히 일본 최고의 슬러거라는 무라카미 무네타카,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이마이 타츠야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갈 경우 2억 달러에 근접하는 대형 계약이 터질 것이라 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초장기 계약을 주는 것을 꺼렸다. 관심이야 많았지만 마지막 순간 계약 제시액은 예상보다 보수적이었던 셈이다. 이에 선수들과 에이전트는 발빠르게 차선책을 택했다. 예상보다 짧은 계약으로 훗날을 택했다. 실제 무라카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 이마이는 휴스턴과 3년 총액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 선수는 아직 20대 중·후반의 선수들로 젊다.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다시 대박을 노려도 늦지 않을 나이다. 첫 계약을 ‘쇼케이스’로 삼았다는 것이다. 1~2년 좋은 성적을 내면 그 이후 다시 대박에 도전할 수 있다. 구단도 연 평균 금액을 다소 더 주더라도 장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었다. 무라카미는 2년 계약이고, 이마이는 당장 2026년 시즌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항을 손에 넣었다.

선수는 만족스러운 계약일 수도 있지만, 포스팅을 허락한 구단으로서는 씁쓸한 일이다. 현재 미일 포스팅 협정에 따르면 구단은 선수들의 계약 총액에 일정 공식으로 포스팅 금액을 받는다. 두 선수를 풀어준 야쿠르트와 세이부는 두 선수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했다면 넉넉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포스팅을 허락한 배경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손에 쥐는 돈은 기대에 못 미친다. 무라카미를 보낸 야쿠르트는 657만5000달러(약 95억 원) 수준을 받는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구단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마이의 경우 3년을 모두 채운다고 해도 포스팅 금액은 997만5000달러(약 144억 원)이다. 만약 이마이가 1년만 하고 팀을 떠난다고 하면 이마저도 ⅓토막이 난다.


이에 일본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단기 고액 연봉에 더해 매년 옵트아웃이 가능한 이례적인 계약 형태는 선수 측에게는 향후 대형 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한편, 일본 야구계에는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계약 형태는 향후 포스팅 제도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세이부와 야쿠르트 모두 에이스와 중심 타자를 내보낸 대가로는 당초 기대보다 30억 엔 이상 낮은 수준이어서, 결코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육성해도 양도금이 적은 채로 떠난다면 포스팅을 허용할 메리트가 줄어든다'는 목소리가 NPB 각 구단 내부에서 커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현지 반응을 짚었다.

이 매체는 “이 흐름이 정착되면 다음 시즌 이후 포스팅을 꺼리는 구단이 늘지 않겠느냐”, “이럴 거면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제도 자체를 재검토할 시기에 왔다” 등의 현지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구단이 양도금을 사전에 설정하는 방안 등, 제도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마이의 계약은 선수 개인에게는 도전과 기회로 가득 찬 선택이다. 그러나 동시에 포스팅 제도의 ‘왜곡’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사례이기도 하다”면서 추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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